[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없이도 자체적으로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타이젠 운영체제(OS)의 강점을 앞세워 본격적인 타이젠 띄우기에 돌입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께 '기어S'를 국내 시장에 출시, 본격적인 타이젠 띄우기에 나선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없이도 외부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도록 3G 및 와이파이 통신기능을 지원하는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연내 기어S 외에도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부적으로 내년 타이젠 TV 출시 역시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TV, 웨어러블 까지 삼성전자의 타이젠 플랫폼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강석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플랫폼팀 선임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플래닛 2014'에서 "삼성전자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타이젠 운영체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타이젠 TV가 나올 예정이며, 다른 전자기기에도 타이젠 운영체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인 '타이젠 2.2.1 버전'과 웨어러블용 개발 도구인 '웨어러블 1.0 버전'을 통합한 '타이젠 2.3 버전'의 개발을 마무리한 상태. 자동차·TV·냉장고 등에 탑재할 수 있는 '타이젠 3.0 버전'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는 타이젠 2.3 버전이 적용된 삼성전자 타이젠폰(모델명 SM-Z910F)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기어S를 시자으로 스마트폰과 TV 등 다양한 기기로 타이젠 OS를 확대하는 것은 기어S부터 삼성 액세서리 프로토콜(SAP)을 지원할 수 있게 됐기 때문.
SAP는 삼성전자의 모든 액세서리 기기들과 스마트폰을 연결하기 위해 만든 통신 프로토콜로, 삼성전자 제품만 연동할 수 있어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대비한 생태계 확보에 유리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또 '기어2시리즈'를 출시하며 양산을 시작한 융합형 반도체인 'ePOP' 양산 역시 타이젠 확대를 위한 기반이 된 것으로 보인다.
ePOP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AP)와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D램 메모리를 하나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기술로, 칩셋 크기를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줄일 수 있어 IoT 기기처럼 소형 제품설계에 유리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10나노(nm) 3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와 20nm급 4Gb LPDDR3 모바일 D램을 적층한 메모리 패키지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강석현 선임은 "각 전자기기가 자체적으로 통신할 수 있다는게 타이젠의 장점"이라며 "기존에는 타이젠폰이 없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타이젠 스마트워치를 연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개발과정이 필요했지만 조만간 타이젠폰이 출시돼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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