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침체기에 빠진 보안 업계 금융권 수주라는 금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공기관 입찰 물량은 올해도 제자리 걸음인데다, 비금융권 기업들도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올해 초 카드 정보 유출 발생 이후 금융 IT 보안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충족시켜야 하는 등 수요가 살아있다.
4일 SGA의 자회사 레드비씨는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심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력 12년의 레드비씨는 올해 다수 금융권 보안 사업을 수주하면서 최고 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반기에 새마을금고, 동부화재 등 금융권에 '서버보안솔루션'을 잇따라 공급 한데 이어 신제품인 '명령어 통제 솔루션'도 최근 신한은행에 공급 계약을 맺었다. 회사측은 올해 180억원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0억원에 영업이익은 16억원이었다.
명령어 통제 솔루션의 경우 지난 7월 개정된 금융 IT 보안 컴플라이언스(준수 규정)에서 금융당국이 의무화한 기술이다. 컴플라이언스 준수가 엄격해짐에 따라 이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레드비씨의 명령의 통제 솔루션의 경우, 기존에 있던 부작용이 있었던 게이트 웨이단에서 보안하는 방식이 아닌 서버단에서 보안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보안성이 더 높다.
레드비씨 관계자는 "서버단에서의 명령어 통제 솔루션은 시큐브와 레브비씨가 두 업체만 경쟁하는 상황이며, 신한은행에 제공하게 됨에따라 향후 타 금융권 수주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각종 보안 사고로 점차 강화되는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창출되는 사업기회를 매출로 연결시키고 본격적인 상장준비를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 시키겠다"고 말했다.
◆컴플라이언스 강화, 금융권 수요 상승세에 부응
공공기관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던 SW개발보안(시큐어코딩) 솔루션도 올해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일반 기업에 확장되면서 이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크게 늘어났다. 파수닷컴, 소프트포럼, 엔씨큐어 등 기존에 다른 영역 보안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한 업체들도 올해 이 시장에 진출했다.
문서 보안 전문 업체 파수닷컴은 시큐어코딩으로 올해 크게 덕을 봤다. 파수닷컴의 시큐어코딩 솔루션 '스패로우'는 올해 초 국내 최초 CC인증을 받으면서 이후 하나은행, 농협 등 대형 금융사에 제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4%였던 시큐어코딩 매출이 올해 10%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는 이미 지난해 금융권 전문 웹 방화벽 '와플 매니지먼트 포털(WMP)'를 내놓고 금융권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 펜타시큐리티의 주요 제품인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솔루션 '디아모'의 대외 연계 보안 지원을 시작했다.
현재 이미 금융보안 제품으로 유명한 이니텍을 비롯해 소프트캠프 등 여러 업체들이 금융권 보안 관련 신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융권 보안 수주에 주력한 업체들이 성과를 많이 냈다"며 "내년까지 금융권에서 다수 수주건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체들이 이에 맞는 제품을 다수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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