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그동안 재무구조 및 실적 악화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을 받고 있던 롯데쇼핑이 주요 점포의 자산유동화 작업을 통해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 백화점 2개와 마트 3개 등 5개 점포를 연내 매각키로 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백화점 포항점과 동래점, 롯데마트 동래점과 성정점, 군산점 등 총 5곳으로, 매각 대금은 5천억 원대다.
또 롯데쇼핑은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을 적용, 매각 후 부동산을 다시 장기간 재임대해 점포 운영을 그대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올 초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에 매각한 후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상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악화되면서 상장이 지연됐고, 리츠 공모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자 결국 국내 부동산펀드를 통한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8월에는 KB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에 일산과 상인 등 백화점 2곳, 부평·당진·평택·고양·구미 등 마트 5곳 등 7개 점포를 6천17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 2008년에도 제주점 등 3개 점포를 2천200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2010년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6개 점포를 6천123억 원에 처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당초 싱가포르 리츠를 통해 18개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국내 매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은 선전하고 있지만 마트 등 다른 사업부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롯데쇼핑 전체로는 실적이 안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적 악화 때문에 매각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한 돈으로 해외 출점을 가속화하거나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예전보다 한 단계 낮은 'BBB'로 조정했다. 이는 해외사업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공격적으로 점포 확장에 나서면서 재무 상태가 나빠진 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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