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한중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했다. 양국 간 관세율이 높지 않고, 아직 세부조항 비준 등이 남아 있어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중 FTA, 새 이슈 아냐…단기 투심 개선 그칠 듯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을 열고 FTA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한 때 1.3% 넘게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해 0.95%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 FTA가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양국의 관세율이 서로 높은 게 아니라 증시에 직접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그치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심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세부조항 비준 등을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직 세부조항 비준 등이 남아 있어 시장에 강한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호재가 없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기댈 부분을 주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이 연평균 7%대로 성장하는 시장이라 미국, 유럽과의 FTA와는 기대치가 다른 것은 있다"면서도 "단기간의 효과를 기대할 게 아니라 우리 경제가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FTA에서 우리나라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IT제품이 제외되면서 수혜업종도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중 FTA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면서 수출에 탄력을 받겠으나, 업종별로 상승탄력을 강하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상에서 제외된 자동차와 IT뿐만 아니라 에너지, 석유, 소재업종도 관세율이 높지 않아 영향력이 적다는 것이다. 다만 서비스산업은 문호가 개방되면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