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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삼성-샤오미는 애플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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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수직계열화 시스템 VS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민혜정기자] 중국 샤오미가 중국판 애플이라면 화웨이는 중국판 삼성이 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화웨이와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성공방정식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스로를 인터넷 기업이라 규정한 샤오미는 애플처럼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하드웨어 기업인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완제품-부품'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천800만대로 점유율 5.6%, 세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하량이 3배 이상 늘었다.

또 화웨이는 3분기에 1천650만대를 출하, 점유율 5.1%로 5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도 전년대비 출하량이 30% 늘리며 샤오미와 함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중국 업체과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성공전략까지 그대로 벤치마킹 하고 있다는 점이다.

IHS 케빈 왕 연구원은 "화웨이는 칩셋을 자체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수직 계열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 "며 "반면 샤오미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공 들이는 애플의 전략을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1987년 창업해 통신장비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창업 26년만인 지난해 매출 2천390위안(약 41조6천억원), 순이익 290억위안(약 3조6천억원)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비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장비 사업에서 쌓은 경험이 단말기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화웨이는 지난 2003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 2009년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다른 중국 제조사들이 갖지 못한 하드웨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우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회사 연구소에 삼성전자 연구 전담팀이 있을 정도로 삼성의 성공 모델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지난 2004년 설립한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받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필요한 AP 50% 가량을 팹리스 업체인 하이실리콘에서 수급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기린 920' AP는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했으며, 광대역 LTE-A를 지원한다.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X3'에도 이 AP가 탑재됐다.

화웨이는 세계 각국 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하면서 망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통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는 한국에서 LG유플러스에 통신장비를 공급했고,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지난달 출시하는 등 LG유플러스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AP 독립 vs OS 독립 승자는?

반면 샤오미는 애플과 공통점이 많다. 하드웨어 판매를 통해 콘텐츠 구매를 유인하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다. 기기 생산도 애플처럼 외주 생산업체에 맡겨 운영비를 절감하고 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를 애플의 iOS와 같은 생태계로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1천명 이상의 연구원이 모두 미유아이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

왕 연구원은 "샤오미에는 1천명 이상의 연구원이 있는데, 이들 모두 미유아이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은 미유아이를 중심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 TV, 셋톱박스 등이 서로 연결되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자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도 스티브 잡스를 닮았다. 우한대 계산기학과 4학년 재학 중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회사를 창업, IT업계에 뛰어든 40대 중반의 기업가다. 스티브 잡스처럼 신제품 행사에서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입으며 언변도 뛰어나다.

케빈 왕 연구원은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칩셋 등 핵심기술 역량에, 샤오미는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며 "라이벌 관계인 두 기업은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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