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올 초 롯데에 이어 홈쇼핑 업계 납품 비리 혐의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결국 정부가 이들을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2일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홈쇼핑들의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 발생할 경우 사업자 재승인시 불이익 조치 등을 해 나가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소기업인들은 정 총리에게 홈쇼핑 회사의 횡포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미래부 등 관계 부처가 적극 나서 홈쇼핑 비리를 근절시킬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래부 김학현 방송정책실장 역시 "홈쇼핑에서 불공정 거래행위가 계속돼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3개사 정도가 재심사가 돌아오는데 엄정하게 심사하겠다"며 재승인 거부까지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홈쇼핑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특히 내년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현대홈쇼핑 중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홈쇼핑 업체들은 자정 노력에 대해 끊임없이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중 퇴출 1순위로 지목받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달 13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상담 및 회의, 국내외 출장, 식사 등 협력사와 관련한 모든 협업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항을 위반했을 시 임직원은 내부 규정에 따른 처벌을, 협력사는 롯데홈쇼핑과의 거래에 제한을 받도록 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리스너'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과 협력사 간 소통에 나섰으며, '샘플 운영 규정안'도 함께 도입해 샘플을 모두 구매해 사용하도록 지침이 내려졌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올 초 대표부터 말단 직원까지 납품업체를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려 급기야 전 대표가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 받았다.
또 NS홈쇼핑은 지난 8월 180억 원 규모의 '카드깡' 대출 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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