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SDS가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이로써 최대 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3남매의 지분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섰다.
14일 오전 10시 23분 현재 삼성SDS는 33만4천400원에 거래중이다. 이 날 첫 거래를 시작한 삼성SDS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9만원의 두배인 38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차익실현 등 물량이 쏟아지면서 10% 이상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초가가 장외 거래가 수준인 38만원에 형성되면서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세 3남매의 지분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SDS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58%)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 최대주주. 삼성SDS 870만4천312주, 총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 역시 각 301만8천859주, 3.9% 씩을 보유하고 있다.
시초가 38만원을 적용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3조3천76억원,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는 2조2천943억원으로 총 5조6천억원을 웃돈다. 보호예수 기간이 있어 당장 매도할 수 없지만 당초 이들 3세들이 매입한 가격이 총 200억원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280배 가량 가치가 불어난 셈이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5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분 가치는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이들과 함께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선물 사장 역시 각각 삼성SDS 지분 3.97%와 1.71%를 보유, 이번 상장으로 말 그대로 대박을 냈다. 지분가치는 각각 1조1천억원대와 5천억원대로 불어났다. 약 90억원 대에 이를 취득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역시 상장으로 지분 가치가 단숨에 180배 가까이 뛴 셈이다.
다만 삼성 3세는 물론 옛 삼성 수뇌부의 보유 지분이 과거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따른 것이라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어 뛰는 주가가 마냥 반갑지는 않을 모양새다.
더욱이 삼성SDS 주가가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경영승계 등과 맞물려 기업 본래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삼성SDS는 삼성 계열의 시스템 통합(SI) 업체로 삼성계열의 매출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로 매출 구조의 쏠림이 심하다.
더욱이 삼성SDS의 시초가 수준은 주당 순이익의 60배, 즉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를 넘는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PER가 10배가 안되고, 또 경쟁업체인 SK C&C의 PER도 40배 수준이다. SK C&C 역시 최태원 회장이 최대주주로 SK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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