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비싼 가계통신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알뜰폰(MVN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이동통신사들이 지급하는 보조금이 적어졌다는 여론이 대두되면서 통신요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알뜰폰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11월초에 발표한 지난 10월 번호이동 수치에 따르면 10월 번호이동 건수는 37만건으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가입자는 모두 순감했다. 하지만 알뜰폰 가입자만 홀로 6만7천여명 순증을 기록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줄어들면서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법 시행을 앞두고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은 이통3사의 망을 도매로 임대해 서비스한다. 네트워크 망에 대한 투자금이 필요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통사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이통사 대비 최대 5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지만 망은 이통사 망을 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품질 차이가 없다.
알뜰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은 회사는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이 판매하는 '조건없는 유심 LTE'는 기존 이통사 정액 상품과 동일한 음성통화, 데이터량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반값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우체국을 통해서도 알뜰폰이 판매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과 아이즈비전, 에버그린모바일 등 현재 6개 중소사업자가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을 판매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온세텔레콤 등 4개 사업자가 추가돼 총 10개 사업자가 우체국에서 알뜰폰 상품을 판매한다.
전국 627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가까운 주변 우체국만 찾아가도 다양한 상품의 알뜰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 갤럭시알파, 갤럭시노트3 등 최신 단말기도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동통신3사의 자회사인 SK텔링크, KTIS, 미디어로그 등의 사업자들도 온라인이나 편의점 등을 통해서 알뜰폰 상품을 판매중이다. 대형마트인 이마트, 홈플러스 등도 자체 알뜰폰 브랜드를 통해 알뜰폰 상품을 판다.
미래창조과학부 통계에 따르면 이미 알뜰폰에 가입한 가입자는 약 420만명에 달한다.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4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후서비스(AS)와 콜센터 등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선언식을 열고 이용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통형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의 지속성장에 따른 민원 증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다짐한다"며 "알뜰폰의 신뢰성 유지를 위해 이용자 보호에 적극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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