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예산안의 시일 내 통과를 요청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상 압박을 가한 것"이라고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0일 기자브리핑에서 "당초 우리 당이 청와대의 회동 요청에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러한 일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입법부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고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예산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는 마당에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단독처리 의중을 밝힌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키기 위해 국회가 노력해야 하지만 충실한 심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여야 간사 합의가 취소된 데 대해 "청와대의 지침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새누리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하지 말고 야당과의 대화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의 회동을 통해 APEC, 아세안+3, G20 등 다자외교 내용과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예산안과 민생법안의 법정 기간 내 처리와 한-호주·한-캐나다 FTA의 조속한 국회비준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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