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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86 서버시장 2라운드 '한번 겨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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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바람' 등 다양한 변수들 시장 지형도 변화 줄까

[김국배기자] 국내 x86 서버시장이 계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기업 간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 시장은 점유율 1, 2위 기업인 HP와 델이 쫓고 달아나는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3위였던 IBM의 x86 시장을 넘겨받은 레노버,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등에 업은 화웨이 등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며 복잡한 양상을 띄는 상황. 당장의 시장 지형도를 바꾸긴 어려워도 어떠한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x86 서버시장은 매출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늘며 1천48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우위에 선 한국HP와 델코리아는 지난 9월 8일 나란히 'HP 프로라이언트 젠9'과 '파워에지 13G' 제품을 새로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경쟁이란 표현은 잘 맞지 않는다"며 "HP는 x86 서버시장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다"며 x86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독주라고 보긴 어렵다"며 "한국HP와 (점유율) 간격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HP는 올 2분기 40% 가량의 점유율를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델코리아는 약 25%로 뒤를 쫓았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델과 2위 다툼을 했던 IBM은 10% 점유율로 다시 3위에 머물렀다.

◆'레노보 효과', '차이나 바람' 등 영향 있을까

이런 가운데 x86 서버시장에 '레노보 효과'가 나타날 지도 관심사다. 지난 10월 1일자로 IBM x86 서버사업 인수를 마무리한 레노버가 하반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

레노버는 IBM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PC 사업의 영광을 이 시장에서 재현한다는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 레노버는 9년 전 시장점율율 7위였던 IBM의 PC사업을 인수해 현재 전 세계 1위로 만들었다. 전세계 x86 서버시장은 약 42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레노버는 이 시장에서도 1년 안에 5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차이나' 바람도 분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먼저 성장세를 보인 화웨이가 국내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2007년부터 국내 주요 통신사과 네트워크 사업을 해온 한국화웨이가 지난해부터는 서버, 스토리지 등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 4월엔 국내 IT 업체인 효성인포메이션과 총판 계약도 맺었다.

최근 방한한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그룹 IT제품군 총괄부사장인 쑨 찌아웨이는 협력사와 힘을 합해 완성도를 높이는 '융합화' 전략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5년 내에는 이 시장의 '손가락에 드는' 주요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다른 중국 기업인 인스퍼도 올해 국내 기업인 MDS테크놀로지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x86 서버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IBM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레노버 역시 중국기업이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스코' 변수도 있다. 네트워크 강자로 불리는 시스코가 일부이긴 하지만 x86 서버에서 차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IDC에 따르면 '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는 2분기 국내 x86 블레이드 서버시장에서 37%의 점유율(매출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블레이드는 x86 서버 종류 중 하나로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x86 서버시장에 생겨난 변수에서 시장기회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HP와 후지쯔 등은 IBM의 x86 서버가 레노버로 주인이 바뀌는 틈을 노리고 있다. 내년 3월까지 100개 이상을 늘려 500개의 협력사를 확보하려는 한국후지쯔는 지난 4월 IBM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연 뒤 30여 곳을 유치했다. 한국HP도 지난 19일 역시 IBM 파트너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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