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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게임 개발자' 송재경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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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모바일 콘텐츠로 '모바일 온리(only)' 제시

[류세나기자] "엑스엘게임즈의 모바일 전략은 아직 고민중이다. 하나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면 PC온라인, 콘솔 등에서는 할 수 없고, 오직 모바일에서만 할 수 있는 게임이 뭘지 찾고 있다."

'천재 게임개발자'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미래형 모바일게임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4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송재경 대표는 오직 모바일 기기에서만 구현될 수 있는 게임 콘텐츠가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 다양성 NO! '전용' 콘텐츠 필요성 강조

송 대표는 "(전작인)'바람의 나라'도 그랬고 '리니지' 역시 인터넷 환경이 반드시 필요한 PC온라인게임이었다"면서 "네다섯 명이 즐기던 네트워크 방식의 게임이 아닌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든 게 '바람의 나라', '리니지'였고 수십 명이 한 마리의 보스몬스터를 잡는 반복된 방식의 레이드가 지겹게 느껴지면서 만든 게 세션제 방식의 '문명온라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모바일게임은 퍼즐, RPG 등 기존 소셜 및 온라인게임에 있던 장르를 모바일로 이식한 콘텐츠로 이제는 모바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나와야 할 때"라며 "지금도 어딘가에서 젊은 게임 개발자들이 30년 전의 내 모습처럼 어딘가에서 라면으로 주린 배를 채워가며 전에 없던 새로운 게임개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년 전의 내 모습'이라며 겸손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주식으로 라면만 먹지 않을 뿐 송재경 대표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신작 MMORPG '문명온라인'의 속을 들여다보면 기존 온라인 MMORPG의 전형처럼 여겨졌던 끝이 없는 반복 작업 대신 엔딩이 있는 세션제 MMORPG를 표방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가 '리니지' 등을 통해 닦아 놓은 틀을 깨는 듯 비쳐지기도 한다.

송 대표는 "문명온라인 원작인 시드마이어의 PC패키지게임 문명 시리즈 특징을 살리려다보니 기존 방식의 MMORPG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또 전통적인 MMORPG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이미 전작인 '아키에이지'를 통해 대부분 구현했다고 본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있어서 문명온라인이 그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명온라인은 특정 문명이 승리조건을 충족하면 해당 세션이 끝나고 새로운 세션이 시작되는 형태를 띠고 있다"며 "사실 1차 비공개 테스트 때 이용자들이 세션제 MMORPG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었는데, 이용자들의 적응이 빨라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 쉼 없는 도전…'문명'으로 세션제 MMO 개념 도입

송재경 대표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라는 장르를 만든 온라인 MMORPG의 대부로, 게임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텍스트로만 이뤄졌던 1차원적 머드게임 형태에서 그래픽을 덧입힌 2차원으로 진화, 현재의 온라인게임 형태로 만들어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한국 MMORPG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도 바로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이 중 바람의 나라는 국내 최초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리니지는 론칭 16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엔씨소프트의 든든한 캐시카우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아키에이지 론칭 초기 온라인과 일부 기능을 연동하는 모바일 타이틀 '아키빌'을 선보였으나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현재 내부에서 진행중인 '아키에이지 모바일' 또한 당시에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단순한 연동방식보다 무역, 공성전 등 아키에이지 속 다양한 콘텐츠 중 일부를 활용, 모바일에 맞게끔 새롭게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경 대표는 "아키에이지 모바일은 무역, 농장, 공성전 등 한 두가지 기능을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엑스엘게임즈가 지향하는 모바일게임 개발방향성에 대해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다른 기기에서는 할 수 없고, 모바일에서만 되는 뭔가가 나와야 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달라진 게임환경 속에서도 (김택진, 김학규, 정상원 등) 1세대 개발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면 매우 좋다"면서 "확실히 전성기 때보다 개발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이 나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작품을 만드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흐뭇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나이는 현재 48세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50세)가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는 "나는 어려움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엑스엘게임즈 설립 초기 레이싱게임 'XL1'을 내놓았었는데, 결과는 참담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게임을 향한 그의 도전이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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