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이 주력 사업계열간 합병을 통한 시너지 제고와 함께 비 주력사업의 매각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계열 합병에 이어 이를 비롯한 방위산업 부문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매각 규모는 2조원대다.
삼성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주요 석유화학 계열사와 방위사업체인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키로 했다.
이들 삼성 계열사는 한화의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가 인수하게 된다. 인수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날 이들 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를 확정,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전자소재, 금융, 화학 계열사들의 합병 등 사업재편을 진행해 왔다. 관련 계열을 합쳐 시너지를 높이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 등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질 삼성 후계구도를 염두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이번 화학 및 방위사업 매각은 전자와 금융, 서비스, 건설 등 주력 분야 외에 비 핵심계열 매각을 통한 사업구조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한화그룹은 이번 삼성 계열사 인수로 화학 부문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를 꾀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앞서 삼성은 삼성종합화학과 석유화학을 합병한 바 있다. 삼성종합화학 합병법인 최대주주는 7월 기준 지분 38.4%를 보유중인 삼성물산. 당초 석유화학은 지분 33.18%를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최대주주였으나 합병으로 지분율은 4.95%까지 떨어졌다.
이외 삼성테크윈(22.73%), 삼성SDI와 삼성전기가 각 9%대를,삼성전자가 5.2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매각으로 2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 신사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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