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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쌍용차 '티볼리', 소형 SUV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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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솔린 모델 이어 디젤·롱바디 등도 선봬…연간 10만대 규모 '볼륨카'로 육성

[정기수기자] 올해 전체 자동차 내수시장이 더딘 성장세를 나타낸 것과는 달리 다인승·다목적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추세다.

특히 이중 소형 SUV 판매량 급증이 두드러진다. 덩치 큰 SUV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고성능과 실용성,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자그마한 사이즈의 소형 SUV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연이어 신차를 내놓거나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쌍용자동차 역시 3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신차 '티볼리'를 내년 초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볼리는 SUV 명가로 불리는 쌍용차가 2011년 2월 코란도C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라며 "국내외 시장에서 소형 SUV의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차 특성 알린다"…車명에 지역명 첫 채택

쌍용차는 최근 프로젝트명 'X100'으로 개발해 온 B세그먼트 신차의 이름을 '티볼리(Tivoli)'로 확정하고, 내외관 렌더링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내년 1월 국내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티볼리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근교에 위치한 휴양지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테마공원(티볼리 공원)'의 이름이기도 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처음으로 쌍용차가 차명에 지역명을 채택한 사례"라며 "신차 특성에 맞게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차라는 의미에서 차명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983년 출시된 코란도(KORANDO)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의 합성어다. 또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의미도 담겨 당시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다.

이어 2011년 선보인 제4세대 '코란도 C'는 세련된, 고급의(CLASSY)'의 의미를 더해 프리미엄 SUV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렉스턴은 왕(REX)이라는 뜻의 라틴어와 품격(TONE)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를 합친 명칭이며 체어맨(CHAIRMAN)은 의장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서, 이스타나(ISTANA)는 궁전이라는 의미의 말레이시아어에서, 무쏘는 코뿔소의 우리말인 '무소'에서 따왔다.

◆"어번 다이내믹 SUV"…디자인 완성도 심혈

이번에 공개된 티볼리의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외관은 경쾌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특히 20~30대가 차량 구매 요소로 외관 디자인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감안, 디자인의 차별성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디자인철학 내추럴 본 3모션(Nature-born 3Motion)에서 경쾌함(Rhythmical Motion)을 기조로 모던하고 도시적인 실루엣을 통해 '어번 다이내믹(Urban Dynamic)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내부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으며 손쉽게 IT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하고 실용적인 공간활용과 함께 고급 라운지의 모던함을 느낄수 있는 '콤팩트 디럭스(Compact Deluxe)' 스타일로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테리어 품질 역시 동급 최고 수준으로 제작됐다.

티볼리의 크기는 코란도C 보다 작으며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배기량 1천600cc 가솔린 및 디젤 엔진과 6단 수동·자동 변속기를 얹었다. 회사 측은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등을 경쟁 모델로 꼽고 있다.

◆연간 10만대 규모 볼륨카 육성…내수·수출 시장 드라이브

티볼리는 현재 코란도C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조립1라인에서 시험 생산 중이다. 쌍용차는 내년 1월 가솔린 모델을 선보이고 이어 이르면 2분기께 디젤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판매 추이를 감안해 롱바디 모델의 투입 시점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티볼리를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만대 규모의 볼륨카(판매량이 많은 차량)'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복안이다.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쌍용차는 한국GM 트랙스(1천953만~2천302만원)나 르노삼성 QM3(2천250만~2천450만원) 등과 비교해 상품성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티볼리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되는 만큼, QM3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쌍용차는 우선 국내 소형 SUV시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점유율은 2008년 18.4%에서 올해 상반기에 28.4%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크기가 작고 연비가 좋을 뿐 아니라 값도 비교적 저렴한 콤팩트 사이즈의 소형 SUV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르노삼성 'QM3'는 올해 회사 내수실적을 견인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한국GM 역시 내년께 국내에서 소형 SUV시장의 포문을 연 '트랙스'의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 역시 내수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B세그먼트(소형 SUV) 신차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 판매 차종 중 2.0리터급 투싼 아래의 소형 SUV 모델이 없다.

푸조(뉴 푸조 2008), 닛산(캐시카이), 토요타(렉서스 NX300h) 등 수입차들 역시 최근 연이어 소형 SUV 모델을 내놓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소형 SUV 수요가 많은 유럽은 물론, 중국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동급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델"이라며 "오랜 기간 철저하고 광범위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통해 상품성을 꾸준히 높여 온 만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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