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처음으로 시가총액 7천억달러(약 778조원) 고지를 넘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아이폰6 판매 호조로 주가가 전날보다 1% 가까이 오른 119.75달러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7천억달러(약 778조원) 회사로 상장했다.
이는 세계 19위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6와 6플러스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에만 60% 가량 올랐다. 애플은 3분기(7~9월)에 아이폰 3천930만대를 판매했으며 연말 쇼핑시즌의 특수로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3분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올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2010년 전체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2위 업체인 엑슨모빌(4천50억달러)과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엑슨모빌은 2011년 8월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만 해도 수년동안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엑슨모빌은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데 실패해 주가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시가총액 7천억달러를 넘어선 반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각각 3천920억달러, 3천68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마이클 코셀리 알렉산더 얼터너티브 캐피탈 미국 펀드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내년에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부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다. 그나마 낙관적인 칸토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화이트도 애플 목표 주가를 143달러로 예측하고 있을 뿐이다. 이 경우 애플 시가총액은 8천400억달러로 1조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BGC 파트너스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구글이 애플보다 시가총액 1조달러를 열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글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일 경우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MS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아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할 경우 애플보다 먼저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의 모든 이윤을 독식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마진이 너무 낮아 매출 성장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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