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반도체 호조…철강 가장 불운"

[이경은기자] 내년 반도체 업종은 호황기를 이어가겠지만 철강은 여러 가지 대내외 리스크로 가장 불운한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 하나금융그룹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5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경기가 가장 안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반도체의 경우 지난 2년간의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호황기의 마지막 국면일 가능성이 높아 내년 이후의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종에 대해 김동한 연구원은 "자동차는 수출 부진이 예상되나 해외 생산 거점들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내년 철강 업종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철강산업의 경우 엔화 약세,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셰일가스 확대 등 모든 리스크가 집중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된다"며 2015년 가장 불운한 업종으로 지목했다.

김유진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원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철강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구소는 내년 국내 경제를 위협할 대내외 리스크로 ▲엔화 약세 ▲중국의 질적 성장 전환 ▲셰일가스 확대 ▲국내 저성장 지속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중 엔저 피해가 가장 큰 업종으로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철강 등을 선정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는 일본산 수입 증가로 인해, 전자부품과 철강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경쟁력 강화로 인해 피해가 예상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