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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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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 개선 자신감과 지배구조 개편 위한 포석"

[이경은기자] 삼성전자가 7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 등으로 해석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조1천933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전일 종가 기준 보통주 1조9천635억원, 우선주 2천297억5천만원에 해당한다. 전체 총 주식 수 대비로는 약 1.1% 수준으로 역대 자사주 매입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3Q가 실적 저점이라는 자신감

우선 이번 자사주 매입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 반영이라는 의견은 이렇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수는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며 "4분기 인력 재편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이 크지만,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이 일회성 비용을 일정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2%, 16.5% 증가한 53조1천억원, 4조7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였던 이슈는 분기 실적 저점의 종료시기로, 분기 실적 부진을 탈피하는 시점부터 주주이익 환원정책에 대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이번 자사주 취득 공시는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봤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

이번 자사주 매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승계하는 데 필요한 세금을 해결하려면 배당 수입을 확대할 수 있는 지배구조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의 투자자, 주주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도 그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소각 목적으로 취득하지 않은 것은 결국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강화가 목적"이라며 "삼성전자 지주사와 제일모직, 또는 삼성SDS와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현실화하고 향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MC투자증권의 노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가 발행주식수의 1.1% 수준이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가능성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8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1.82%(2만3천원) 올라 128만7천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5.25% 급등 마감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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