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떨어지는 노동생산성…이유는?

[이혜경기자] 설비투자 부진, 기업 구조조정 미흡, 인구구조 변화 등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박세준, 방홍기, 이은석, 안지훈 조사역이 함께 작성한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의 증가세 둔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1~2007년 4.9%에서 2008~2013년 3.2%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는 노동생산성의 둔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는 우선 금융위기 이후 설비투자가 부진해진 점이 꼽혔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로 취업자수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금융, 보험, 부동산, 운수, 통신 등 고부가 서비스업 제외) 중심으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미흡했고, 고령화로 장년층 인구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청년과 여성 인력이 저활용된 것도 주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보고서에서는 앞으로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개선이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투자활성화 ▲서비스업부문 고정투자 확대 ▲정년 연장과 장년층 일자리 중개 및 노후준비플랜 체계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 ▲고학력 현상 완화 및 산학 연계 강화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