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정윤회 문건' 유출에 따른 비선 논란이 정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야권에서 이번 의혹을 '정윤회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총공세를 펴는 것에 대해 정치공세라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새누리당 원유철(사진) 의원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소위 '정윤회 문건' 파문 때문에 국민들의 걱정이 커져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문건 파문 사건의 본질은 '과연 비선라인이 존재하는가'와 '대통령 기록물인 청와대 내부문건이 어떤 경로로 외부로 유출됐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미 검찰에서 본격 수사에 착수한 만큼 검찰은 성역없이 투명하고 신속 정확하게 모든 의혹을 파해쳐서 진실을 국민앞에 공개해야 할 것"이라며 "야당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2월 거센 한기를 뚫고 여야가 12년 만에 예산안 합의처리라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줬지만 또 다른 한파가 찾아오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새로운 정치 동력으로 정기국회 기간 동안 민생과 경제활성화법은 물론 공무원연금 개혁·공기업 개혁·규제 개혁 등 개혁법안과 북한 인권법 등을 위해 국회가 힘을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청와대 내부의 시스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역대 정권마다 비선권력 문제가 계속 있어왔는데, 그 원인은 공조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국정운영 전반이 투명하지 못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권력 실세가 대두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각 부처 위에 청와대 비서실이 군림하고 있는 등 청와대 비서실의 기능이 너무 비대하다"면서 "비서실은 단순하게 부처와 대통령의 업무를 매개하는 연락관계만 취하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유철 의원도 "청와대는 내부 보안시스템을 정비하고, 인사검증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검증해 다시는 국정전반에 부담을 주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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