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김종덕(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가 청와대를 통해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논란과 관련 "보복성 인사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전 장관이 한 일이긴 하지만 인사와 관련한 내용은 장관의 고유권한이고, 그 당시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체육계 관련 비리 등을 고려해 인재를 활용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승마협회 관련 감사는 작년 5월 태권도 선수 아버지가 자살하고, 그런 과정에서 체육계 비리 및 부조리와 관련한 다각적인 조사가 있었다"면서 "(승마협회 만이 아닌) 전체 감사를 벌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고받은 내용만 보면 당시 전체감사의 일환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승마협회 관련 내용을 보면 특별히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 나와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장관의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장관의 답변 내용과 태도가 너무나 무책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교문위원장은 "장관이 하나마나한 답변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고, 같은 당 유기홍 의원도 "장관이 그런 감사가 있었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다면 장관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초 승마협회 비리를 제기한 안민석 의원은 "이 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회피성 출장으로 이날 상임위에 출석하지 않았다"며 "문체부에서 지난 5월 작성한 승마협회 조사보고서를 즉시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겨레는 정윤회 씨 부부가 승마선수인 딸의 전국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둘러싸고 특혜 시비가 일자 청와대를 통해 승마협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승마협회 감사를 담당했던 문체부 국·과장이 교체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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