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에도 수입차의 내수시장 잠식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산차의 경우 판매실적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외 생산과 수출 역시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자동차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산업은 미국 및 유럽경제 회복세와 중국과 인도의 꾸준한 경제성장 등으로 완만한 회복 조짐이 있다"면서도 "일부 신흥국의 경기 침체로 수요위축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대외여건 속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산업은 북미 수출의 꾸준한 증가세, FTA(자유무역협정) 관세 인하,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수요 확대 등의 요인으로 국내 생산·수출·내수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부분별로 살펴보면 우선 내수의 경우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신차출시 및 노후차 교체수요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친환경차 출시 및 지원 확대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65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차 모델 출시와 10년 이상 노후 차량 증가로 인한 잠재대체수요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및 수입차 판매 강세, 친환경차 출시 계획 및 재정지원 확대 등이 긍정요인으로 평가됐다.
내년 대표적인 신차 모델로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투싼·에쿠스를 비롯해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K5와 쌍용차 티볼리 등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지난 10월 기준 10년 이상 노후차량 대수는 총 674만대로 전년(659만대)보다 늘어나 대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천cc 이상 자동차에 대한 개소세가 올해 6%에서 내년 5%로 인하되는 점도 내수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평가된다.
내년 하반기 예정돼 있는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용차 등 친환경차 출시와 내년 1월부터 지원되는 각종 재원지원 확대도 내수시장 규모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하이브리드 차종의 경우 97g/km 이하 배출차종에 100만원을 보조하고 취득·개소세 감면을 유지한다. 전기차의 경우 최대 400만원 세금감면을 유지하고 보조금 지원을 약 3천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특히 내년에도 내수시장에서의 수입차 강세가 지속되며 판매량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내수시장 판매대수는 내년 25만대로 올해 추정치 21만대보다 19.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차 점유율 역시 올해 15.0%(잠정치)에서 내년 17.3%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산차는 내년에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1천4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가계부채 부담 가중에 따른 내수 위축 가능성이 내수시장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계부채 규모는 올 3분기 1천50조원으로 전년동기(992조원) 대비 5.8% 증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역시 지난해 11월 107에서 올해 7월 105, 지난달 현재 103으로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수출의 경우는 엔저영향, 한국GM 쉐보레 브랜드 서유럽 철수 계획, 신흥국 경기 침체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세, FTA 관세 인하, 르노삼성의 대미 수출 확대, 수출모델 확대 등 긍정적 요인에 힘입어 올해 대비 1.6% 증가한 3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금액으로도 올해보다 3.2% 증가한 51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와 함께 세계 자동차 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수출 확대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내년 9천326만대 규모로 올해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시장에는 현대차의 신형 투싼·아반떼·에쿠스와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가 출시될 예정이다. EU시장에는 현대차의 신형 투싼·아반떼·에쿠스와 기아차 신형 K5, 한국GM 신형 스파크, 쌍용차 티볼리 등이 선을 보인다.
여기에 내년 7월 한-EU FTA 추가 관세인하로 1천500cc 이하 자동차의 관세가 3.3%에서 1.6%로 떨어지고, 올해 9월 닛산의 신차 로그의 미국 수출을 개시한 르노삼성이 오는 2019년까지 연간 8만대 규모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다만 엔저에 따른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약화 및 일본 기업들의 공격적인 판촉전략이 예상되고, GM(제너럴모터스)의 내년 말까지 쉐보레 브랜드 철수계획과 신흥국 규제 및 정세불안에 따른 수요위축 장기화 기조 등은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도 신흥국 경기 침체와 EU 경기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중국의 자동차시장 성장세 및 주요 수출국과의 FTA효과로 올해보다 1.9% 증가한 270억달러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생산은 국내생산의 경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의 증가로 올해보다 1.1% 증가한 450만대로 예상됐다. 국내생산 중 수출 비중은 지난해 68.3%에서 올해 68.5%로 소폭 늘었다.
해외생산은 올해 증설된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등으로 올해 대비 4.5% 증가한 460만대로 전망됐다. 기아차 중국 제3공장(30만대)과 현대차 중국 쓰촨상용차(15만대)가 올 상반기 증설됐으며 현대·기아차는 해외생산 목표를 올해 440만대에서 내년 460만대로 늘려잡았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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