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말 많고 탈 많은 제2롯데월드가 또 다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제2롯데월드 지하 아쿠아리움 메인수조에서 발견된 누수 현상 때문이다.
9일 롯데그룹은 지난 3일 지하 2층 수조에서 발생한 누수 현상에 대해 아크릴과 벽체 사이 실리콘 이음새 부분에 폭 1mm 안팎의 틈이 생겨 발생했으며, 현재 보수는 완료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곳 시공을 맡은 레이놀즈사 관계자는 "이러한 미세 누수현상은 국내외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구조 안전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레이놀즈사는 수족관 아크릴 생산 및 시공을 하는 세계적인 아쿠아리움 담당 업체로 두바이 아쿠아리움, 오사카 아쿠아리움 등의 시공을 맡았다.
롯데그룹 관계자 역시 "이번 일은 실리콘이 안착하는 과정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라며 "안전성 문제와는 관련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롯데그룹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장 전부터 지금까지 건물과 관련된 문제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29일에는 제2롯데월드몰 3층 유리난간을 고정하는 금속 부품이 분리돼 그곳을 지나던 협력업체 직원이 신용카드 크기의 금속물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지난 달 3일에는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부분의 구조물에서 50cm 가량의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롯데 측은 이 균열에 대해 콘크리트가 아닌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 이음매 부분에 생긴 것으로 건물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외에도 6층 식당가 바닥에 금이 가 있는 사진이 한 시민단체에 의해 공개되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지만, 롯데 측은 디자인일 뿐 구조적 균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개장 전에는 싱크홀 논란과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과 관련한 안전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롯데그룹은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고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정치권과 시민단체 역시 끊임없이 롯데에 신뢰할 수 있는 안전진단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는 지난 달 24일 제2롯데월드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했으며, 의원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아쿠아리움과 바로 밑에 설치된 변전소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장 큰 수족관 바로 아래 변전소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물은 지하주차장 쪽으로 흐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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