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최경위 자살 언급 없이 종북콘서트만 비판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소위 종북콘서트 갈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최근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청와대 비선 논란과 관련해 최모 경위가 자살한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종북콘서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우려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며 "몇 번의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생활상이나 인권침해 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자신들의 일부 편향된 경험을 북한 실상인양 왜곡과장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가 한 목소리로 북한 인권상황을 우려하고 있고, 북한인권 결의안이 지난달 유엔총회 인권사회분과위에서 압도적으로 통과됐다"며 "그런데 그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 그 정반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극히 편향되고 왜곡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평화통일을 지향하면서 북한의 실상을 바로알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지만 이 모든 행위는 헌법적 가치와 국가의 정체성을 지킨다는 대원칙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론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세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각 경기장 공사가 이미 진행중인 상황에서 분산 개최 논의는 의미가 없다"며 "관계 부처는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대회 준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현안을 빨리 정리하고 밀린 준비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국정기획수석은 교육문화수석과 협업해 현안들을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정해진 계획대로 착실하게 올림픽 준비 작업을 진행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주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과 등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된 다자정상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며 "특별정상회의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들이 구체적인 실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해당 수석실과 관계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서 지난주 베트남과 FTA 협상을 타결하면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FTA 허브 국가로 도약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 기업들이 FTA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인데 낮아진 관세를 활용한 수출확대를 뛰어넘어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