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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18.2km…'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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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 5만5천대 글로벌 판매 목표…2천870만~3천200만원

[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첫 선을 보였다. 연비는 기존 대비 8.3% 향상시키는 등 성능은 대폭 강화한 반면, 가격은 동결 또는 소폭 인하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1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곽진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공식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곽진 부사장은 이날 발표회에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시점에 현대차는 동급 최고 연비와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무장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게 됐다"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하이브리드카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실적을 합산한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 목표를 올해 1만8천300여대에서 내년 3만여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64%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이날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등 주요 국가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해외 하이브리드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1만8천대, 해외 3만7천대 등 총 5만5천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약 27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총 1천800여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신형 모델에도 1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토요타와 GM(제너럴모터스)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는 간단하면서 효율은 뛰어난 독자적인 시스템이다.

또 엔진과 모터의 동력 제어를 담당하는 엔진 클러치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 보다 간단한 구조와 적은 모터 용량으로도 구동 효율을 극대화했다.

특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탑재했다. 이에 따라 기존 모델 대비 4% 향상된 최고출력 156마력(ps)과 5.5% 향상된 최대토크 19.3kg·m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엔진과 함께 출력을 담당하는 '38kW급 하드타입' 전기모터는 기존 출력 대비 8.6% 향상됐고 최대토크 20.9kg·m(205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직분사 엔진과 함께 강력한 구동 능력을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카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기 가속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으며 국내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최초로 스포츠(Sports) 주행 모드가 적용돼 역동감 넘치는 '펀 드라이빙(Fun Driving)'이 가능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눈여겨 볼 점은 연비 개선이다. 연비는 엔진과 모터의 동력배분과 회생제동시스템 효율 개선을 통해 16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 리터당 18.2km, 17인치 타이어 기준 리터당 17.7km를 달성했다. 이같은 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8.3%(17인치 5.3%) 향상된 수치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카의 핵심기술인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 용량을 기존 1.43kWh에서 1.62kWh로 13.3% 늘렸다. 이로 인해 연료 소비 없이 전기로만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EV) 모드의 효율이 개선됐다.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매쉬타입과 가로 수평형 등 두 타입의 대형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력소모를 줄이고 시인성을 극대화한 LED 주간 전조등(DRL)을 기본 적용했고 전용 디자인의 히든형 머플러를 후면부에 장착했다.

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의 공력 계수(cd) 0.27 대비 11% 이상 개선된 0.24를 기록해 공기 저항도 크게 낮췄다.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게 초고장력 강판을 51% 비율로 사용하고 핫스탬핑 공법 등을 적용해 차체 안전성도 강화했다. 이산화탄소는 1km 주행당 16인치 타이어 기준 91g, 17인치 타이어 기준 94g을 배출한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 대비 32.8% 가량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켜 국제적 환경 인증 기관인 독일 'TUV NORD'로부터 국제 환경인증을 받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1대가 감축하는 탄소배출량은 중부지방 30년생 소나무 약 1천900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해당된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관성주행안내'도 국내 중형 최초로 적용됐다. 이 기능은 진행방향 변경 또는 톨게이트 진입 등 감속 상황이 예측 되는 경우 내비게이션으로부터 도로 분석 정보를 받아 가속페달 해제 또는 브레이크 사용 시점을 계기판에 미리 알려 불필요한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

특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후석 시트 뒤쪽에 배치되던 배터리 위치를 기존의 스페어 타이어 공간으로 옮겨 기존 제품 대비 10.5%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이밖에 ▲하이브리드 관련 정보의 직관적인 인지성을 향상한 하이브리드 전용 4.2인치 컬러 TFT-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정차와 운행을 반복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 하이빔(HBA) 등 고급 프리미엄 차종 못지 않은 첨단 사양을 적용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경쟁모델 중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고 직분사 2.0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첨단 친환경차"라며 "현대차그룹은 이번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기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친환경차 세계 2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상품성과 성능이 개선됐음에도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낮게 책정했다.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 모델은 기존 제품 대비 25만원 낮춘 2천870만원 ▲주력 트림인 모던 모델은 13만원 낮춘 2천995만원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모델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3천20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가 1km당 97g 이하 탄소배출 친환경 차량에 100만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어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국내 차량 최초로 수혜 대상이 될 전망이다. 차량 등록 시에는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 받고, 채권 및 공채 또한 최대 200만원까지 매입 면제받을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보유 고객들을 위한 '트러스트 하이브리드(TRUST Hybrid)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에 대해 10년간 20만Km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며 ▲1년 75%, 2년 68%, 3년 62%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 ▲1개월 이내 하이브리드카에 불만족 시 현대차의 일반 동급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 ▲구입 후 1년 이내 큰 사고 발생시 신차(동일차종)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는 내달 초부터 전국 456개 주요거점에서 약 1달간 '1만명 시승 이벤트'를 개최해 더욱 많은 고객이 직접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경제성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체험하고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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