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 민혜정기자] 한 해의 최신 IT 기술 및 주요 전략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를 10여일 남기고 LG전자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에 휩싸여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초유 사태를 맞았다.
26일 서울중앙지검은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 서울 LG전자 트윈타워 본사와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 세탁기 파손 관련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 측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4'에서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현지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에 진열된 자사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를 파손했다고 주장, 서울중앙지검에 조성진 사장 등을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검찰 측이 조성진 사장에 출석을 요청했지만 조 사장이 CES 참석 및 신제품 출시 점검, 인사·조직개편 등 일정으로 이를 미루면서 출국금지 및 사전 체포영장 청구, 압수수색 등까지 사태가 커졌다.
LG전자 측도 지난 12일 삼성전자를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LG전자 "유감" 강경대응 입장 …CES 차질 등 '촉각'
LG전자는 이번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유감 스럽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쟁사의 일방적이고 무리한 주장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업활동과 대외 신인도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될까 우려된다"며 발끈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LG전자 압수수색에 대해 "원칙적인 수사의 일환으로 기업 경영활동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또 이번 수사대상에서 조성진 사장의 집무실은 제외, 일부 임직원들의 휴대폰 및 노트북, 휴대폰 등에서 세탁기 관련 자료가 남아있는지를 확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향후 이날 압수물과 삼성전자가 제출한 증거자료 등을 분석한 뒤 임직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조성진 사장의 CES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맞고소 양상에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간 갈등 양상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전자도 이번 사태로 'CES 2015' 일정 및 대외 신뢰도 등에 타격을 입을 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최근 사내변호사 모집에 나서, 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15일 국내외 계약검토 및 협상, 법률자문, 소송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할 본사 법무팀 소속 사내변호사 모집에 나선 상태다.
다만 LG전자 측은 "조성진 사장은 앞으로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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