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천500억원을 들여 지난 9월 매입 계약을 체결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율곡로 본사에서 해외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전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명회를 열고, 기초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
이번 설명회에는 타워팰리스를 설계한 미국의 SOM과 제2롯데월드 설계사 KPF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설명회에서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에 맞춰 GBC를 서울시의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전 터에 들어설 GBC는 현대차그룹 본사는 물론 자동차 테마파크, 전시·숙박·문화시설, 컨벤션센터, 쇼핑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GBC가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로 건립돼 업무시설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송파구에 건설 중인 지상 123층 규모의 제2롯데월드와 함께 서울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다음달 말까지 해외 설계사들로부터 설계안을 받은 뒤 이 중 한 곳을 낙점, 세부적인 건설계획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 초 GBC 사업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허가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용도변경 및 공공 기여 협상을 마무리하면 건축심의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된다. 이 절차를 거쳐 최종 건축허가를 받으면 착공에 들어간다. 통상 인허가 협상을 마칠 때까지 4~5년 정도가 소요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9월 한전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GBC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가능한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사전에 토지사용승낙을 받아 최근 지질조사에 들어갔다.
이달 초부터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등 계열사 임직원들로 GBC 건립 태스크포스(TF)를 확대 구성하고 서울 강남구청의 허가를 받아 토지 지질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의 계획에 따라 한전부지를 개발한다는 방침인 만큼, 용도변경 협의 등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시가 구상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에 맞춰 한전 터를 개발할 경우 용적률을 250%에서 최대 800%까지 높여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서울시가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허가할 지 여부는 현대차의 건축 계획이 나온 뒤 검토를 거쳐 결정된다. 현대차는 이전에도 뚝섬에 110층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했으나 서울시의 층수 규제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용도 확정도 안 된 상태에서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허가 여부를 논하는 것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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