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취임 후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비선개입 의혹을 겪으며 롤러코스터 정국을 경험했다.
취임 첫 해 인사 문제에 부딪혀 낮은 지지율을 경험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곧 이를 극복하면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은 공공기관 개혁에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철도노조의 최장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2014년 초 신년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통일은 대박이다'는 발언을 해 주목받았다. 3월 통일독일의 상징적 도시인 드레스덴에서 남북 평화통일 조성을 위한 3대 원칙을 발표하는 등 박 대통령은 2014년 초 통일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이 '흡수통일을 꾀하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지만, 국민들은 화답했다.
◆세월호 참사로 정부 불신 ↑, 대통령도 위기
3.4월에 60%를 상회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기점으로 초유의 위기를 겪는다. 300여명이 넘는 젊은 목숨들이 바다로 사라지는 과정에서 정부는 무능했고, 우왕좌왕했다.
정부와 여당 측 인사들이 잇따라 내놓은 부적절한 언행도 비판적 여론을 부추겼다.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한 청와대 인사들의 발언도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추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5월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수습 과정에서도 정부의 무능은 심각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후 또 다시 인사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총리로 지명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변호사 시절 고액 수입과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리면서 총리 지명 6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고, '친일 사관' 논란이 일었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은 과거 발언들로 국민들에 큰 충격을 줬다.
중앙일보 재직 시절인 2011년 교회 강연에서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국민에 경악을 준 문창극 전 주필은 비판 여론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당 초선 의원에 이어 친박 중진인 서청원 의원까지 사퇴를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40%대에 떨어지자 결국 사퇴했다.
여권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을 약속했지만, 6.4 지방선거 이후 세월호특별법은 파행을 거듭했고,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등 세월호 유족들의 목숨을 건 단식이 사회문제화했다.
◆靑 내부서 불거진 비선의혹, 국정동력 상실 우려
규제개혁과 경제 활성화 올인, 그리고 7·30 재보선의 여권 압승으로 인한 야권의 지리멸렬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연말 또 다시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세계일보가 비선 실세로 꼽히는 정윤회 씨와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이 정기적으로 회동을 갖고 국정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정씨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전 비서관이 폭로전 양상이 일면서 비판 여론이 일었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언론을 통해 정윤회 씨와 문고리 3인방에 의한 인사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하는 등 새로운 의혹이 일면서 문제는 심각해졌다.
비선개입 의혹이 청와대 내부에서 일어난 권력 암투 성향으로 비춰지면서 대통령 지지율은 고정 지지층으로 꼽혔던 40% 밑으로 떨어졌다.
관련 청와대 비서관들의 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 적시된 정윤회 씨와 이른바 십상시 비서관들의 모임을 근거 없다고 규정했고, 청와대 문건 유출은 조응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방조 및 묵인 속에 박관천 경정과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경찰들이 문건 유출에 관여했다고 결론내렸다.
이로써 정국을 흔들었던 청와대 비선논란은 결국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의 일탈로 결론내려졌다. 그러나 아직 비선 의혹과 문건 유출 혐의를 받는 경찰관들에 대한 청와대 회유 의혹 등 아직 의혹이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청와대 비선 의혹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3년차를 맞아 경제활성화와 노동시장 개혁 등 구조개혁에 올인하면서 떨어진 국정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박 대통령이 노동과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반발을 이겨내고 떨어진 리더십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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