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세탁기 파손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주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도 세탁기로 또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양사 가전 수장인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올해 가전 1위를 목표로 글로벌 가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다.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4에서 불거진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맞고소 양상을 빚는 등 감정 싸움으로 까지 확전된 상태.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도 대표 가전으로 세탁기를 앞세워 IFA에 이은 대결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애벌빨래가 가능한 빨래판이 달린 세탁기와 대용량 드럼세탁기와 미니세탁기를 결합한 듀얼 세탁기 등 신개념 세탁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세탁기는 이용자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도록 '융합'에 초점을 맞춘 게 특징.
특히 LG전자는 '가전은 LG'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번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상단의 대용량 세탁기와 하단의 미니 세탁기를 제품 1대로 결합한 듀얼 세탁기가 새해 첫 전략 모델인 셈이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대용량 세탁기와 미니 세탁기를 따로 혹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 세탁물을 분류해 두 세탁기에 각각 투입해 원하는 세탁코스를 동시에 작동, 빨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제품 상단의 드럼세탁기는 빨래 투입구 높이를 올리고 위쪽 방향으로 기울어지도록 해, 세탁물의 투입과 회수가 더 편리하다. 또 이 제품은 세제 투입구를 제품 상단에 가로 방향으로 배치함으로써 세제 투입공간을 세탁기 가로 폭만큼 넓게 사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 전시문 세탁기사업부장은 "다양한 사용환경을 고려한 혁신적인 세탁기 신제품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고객들에게 '가전은 LG'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세탁기 상단에 '빌트인 싱크'라는 빨래판을 달아 애벌빨래 기능을 제공하는 '액티브워시'를 대표 모델로 앞세웠다.
'액티브워시'는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미리 손으로 했던 찌든 때 제거나 섬세한 의류 세탁 등의 애벌빨래까지도 세탁기 하나로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탁조 위에 설치된 '빌트인 싱크'에서 '워터젯'을 이용해 애벌빨래를 마치고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바로 투입할 수 있어 기존 세면대 등에서 애벌빨래를 마친 세탁물을 옮기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와이셔츠 깃 등에 자주 쓰는 부분세척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박병대 부사장은 "'액티브워시'는 소비자들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토대로 삼성전자만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혁신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편리하고 즐거운 일상생활을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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