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 이경은기자] 을미년 태양과 함께 2015년 정보기술(IT) 시장에도 새날이 밝았다. 정보기술은 올해도 정치와 사회, 경제, 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곳곳으로 녹아들며 새로운 먹거리와 가능성을 창조할 주역.
정보기술의 진화는 우리 생활에도 놀라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어제의 발명은 오늘의 상식이 되고 새롭게 부상한 신기술은 생활을 혁신시킨다. 거듭되는 연구와 시도 속에 지구촌 어느 곳에선 오늘도 제2의 스티브잡스가 길러지고 있다.
2015년 새해에는 과연 어떤 기술이 지구촌을 놀라게 하고 어떤 이슈가 발생할 것인가.
가트너와 IDC, 포레스터리서치 등 전문시장업체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리코드, 테크월드 등 미디어, 검색엔진 빙은 사물인터넷을 비롯, 웨어러블과 클라우드, 스마트 머신,3D 컴퓨터 등 10여 가지의 신기술들이 2015년 정보기술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사물인터넷
사물간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물인터넷(IoT)이 2015년 가장 주목할 핫 이슈다.
IDC는 올해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기기, 사물인터넷 등 3세대 플랫폼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고 이들 중에서도 사물인터넷이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가트너도 사물인터넷이 올해 IP 기기 전반으로 확산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특히 사물인터넷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기업들이 사물인터넷이 구현되는 기기를 구매하면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 애플워치로 본격 개화하는 웨어러블 시장
애플의 첫 번째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의 출시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웨어러블'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MS의 검색엔진 빙이 전 세계 사용자 검색 빈도에 기반해 추출한 올해 IT 트렌드 전망에서 웨어러블은 남미를 제외하고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남미 이외 세 지역 사용자들이 IT 분야에서 웨어러블을 가장 많이 검색하며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중이 웨어러블에 관심을 보이는 것과 함께 조사기관과 언론도 웨어러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 전문매체 테크월드는 올해 IT 전망에 관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시장을 큰 폭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고 시장조사 전문업체 IDC는 웨어러블 기기가 폭발적인 혁신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 확산되는 스마트머신
무인운전자동차나 로봇으로 대표되는 스마트머신도 2015년 주목받는 신기술로 꼽혔다. 스마트머신은 가전 기기와 접목돼 집안 조명이나 냉난방, 방범 기능 등을 원격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스마트홈으로 거듭나고 있다.
가트너는 스마트 개인비서가 애플 시리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아마존의 음성인식 기반 원통형 스피커인 에고 등으로 제품화돼 실생활에 활용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웹미디어그룹도 스마트머신의 일종인 사람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스마트카메라가 올해 주목을 받는 기대주라고 관측했다.
검색엔진 빙이 사용자 검색 빈도에 기반해 선정한 올해 기술 트렌드에서 스마트홈은 아시아태평양에서 2위, 북미, 남미, 유럽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류 시장 진입
매년 핫 이슈로 주목받아왔던 클라우드 서비스는 2015년 마침내 주류 시장 편입이 점쳐진다.
포레스터리서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주류 시장 편입을 올해 핫 이슈로 꼽았다. 가트너와 IDC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 업무 환경을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봤다.
특히 가트너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클라이언트 컴퓨팅 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무 환경이 웹 기반으로 바뀌면서 기업 IT 부서로까지 클라우드가 침투할 것이란 예상이다. IDC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데이터센터와 같은 수준의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IDC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 것이란 얘기다. 이는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망한 클라우드 선두 사업자인 아마존의 성장 둔화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 패블릿의 성장과 태블릿의 부활
2014년 애플이 출시한 대화면 아이폰6와 6플러스 여파에 힘입어 2015년에도 5인치대 스마트폰인 패블릿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애플이 출시할 뉴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의 부활도 예상되고 있다.
이는 패블릿의 선전으로 잠시 주춤했던 태블릿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두 기기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IDC는 올해 모바일 기기 판매량이 2014년보다는 둔화되겠지만 패블릿이 모바일 기기 판매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IT 전문매체 리코드도 뉴 아이패드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며 태블릿 시장을 부활시키고 애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며 태블릿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 고조되는 보안 위협
해킹사고가 이어지면서 2015년에도 보안 위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와 IT전문 미디어 모두가 보안을 2015년 주요 화두로 꼽았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의 투자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리코드는 올해 보안 위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각종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며 보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은 사이트나 네트워크에 대한 해킹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보안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 지적재산이 응축된 사이트나 서비스 제공 기반인 네트워크가 다운되는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포레스터리서치도 보안 위협이 커지며 기업의 예산 투입이 확대된다고 봤다. 웹미디어그룹은 디지털 보안 강화를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고 가트너는 보안이 필요한 대부분 분야에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업무용에서 개인용 서비스로 확대되는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목해야할 기술로 지목됐다. 그동안 빅데이터 분석은 일부 기업에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데이터를 추출하는데 활용됐다.
하지만 가트너는 올해부터 빅데이터 분석이 보편화되는 수준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황 정보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콘텍스트리치시스템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달리 IDC는 빅데이터 분석이 기업 시장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DaaS(Data as a Service)라는 상품이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웹미디어그룹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한 딥러닝 소프트웨어나 사용자의 과거 행동이나 예상 욕구를 파악할 수 있는 개인 지원용 앱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빙의 2015년 기술 트렌드 전망 검색순위에서도 개인화 단말기란 이름으로 남미에서 1위, 나머지 지역에서 2위에 오른 것만 봐도 빅데이터 분석이 개인용 서비스 영역에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간 서비스로 확산되는 공유경제
공유경제는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주는 형태에서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 주는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공유경제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남는 방이 있는 임대자와 숙소가 필요한 고객을 연결해 주는 에어비앤비처럼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사업 모델에서 사옥이나 공장용 부동산을 찾는 기업과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을 이어주는 것으로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밖에 테크월드는 모바일 웹뿐 아니라 소셜, 지역사회로도 공유경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산업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의 급부상
산업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의 급부상도 2015년 주요 이슈로 전망됐다. IDC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업용 모바일 앱과 더불어 디지털 플랫폼의 성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애플과 IBM이 공동 개발한 아이패드용 모바일 앱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항공과 금융, 유통, 통신 분야에 특화한 모바일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했고 올해는 업종별로 특화시킨 소프트웨어를 100여 개 내놓을 계획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기업용 모바일 앱 개발 수요가 늘면서 관련 앱 개발 회사도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흥 시장으로 성장하는 3D 프린팅
3D 프린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트너가 선정한 10대 기술로 뽑혔다.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3위로 급상승했다. 가트너는 올해 3D 프린팅 출하량이 98% 성장할 것이며 내년에는 2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프린팅은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향후 3년내 IT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제조업, 생물의학, 소비자 제품 분야에서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IDC도 올해 3D 프린팅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D 프린팅은 빙 검색 빈도수에서도 3~4위에 올라 2015년 기술 트렌드로 주목을 받았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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