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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CES 2015 핵심 키워드, 3D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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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커지는 3D 프린터 시장

매년 도전적인 키워드를 제시해 왔던 CES는 2014년에 3D 프린터를 추가했다. 무인 자동차와 3D 프린터를 강조한 2014 전시 모토는 그 자체로도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도전과 파격은 가전에 집중하면서 지루해질 수 있었던 CES 쇼를 더욱 주목 받게 했다.

CES 2014에서는 3D 시스템즈·메이커봇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고가형·보급형 3D 프린터를 선보였다. 또한 3D 프린터에서 만들어진 여러 모형과 초콜릿 제품 등을 전시했으며, 3D 모델을 만들어내는 3D 스캐너에 대해서도 전시하는 등 3D 프린터 관련 산업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됐다.

CES 2014의 3D 프린터 전시는 넓지 않은 면적에 일부 업체가 참여한 작은 전시였다. 하지만 다른 전시관에 비해서 매우 작았던 전시장은 전시 기간 내내 관람객이 가득 찬 인기 전시장이 됐다. 그리고 CES 2014에서 시작한 3D 프린터 열풍은 올 한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사용자 스스로 만들어가는 DIY와 3D 프린터

3D 프린터는 DIY(Do It Yourself)의 흐름에서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기기와 만나게 된다. 특정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용자나 회사가 3D 프린터를 이용해 외형을 만든 후 아두이노 보드 등을 이용하여 동작을 구현하는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학교 및 기관에 다양한 3D 프린터가 보급되고 있다. 현재는 제조업으로의 빠른 확산 보다는 DIY활용 쪽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혁신센터나 창의랩 사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사용자나 회사가 3D 프린터·마이컴 보드·디자인 등의 지원을 받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여러 업체가 지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팹랩(Factory와 Laborator의 합성어)이 설치돼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돕고 있다. 팹랩 서울은 우주인 고산씨가 운영하는 공공제작소다. 팹랩 서울은 2014년에 국민대학교와 공동으로 3D프린팅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3D 프린터 관련 주요 동향

3D 프린터 시장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큰 시장은 아니다. CES 주최 측은 2014년 수익을 76밀리언 달러로 전망했고 2018년에 총 175밀리언 달러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제품이나 일부 부품을 시험적으로 만들어 보는 방법으로 제조업을 보조하는 역할로 시작해 산업 전반이나 공공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사물인터넷·웨어러블 기기 등의 폭발적인 성장과 맞물리고, 제조업과 융합할 경우 큰 폭의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인 3D 프린팅 선도 기업인 3D 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는 M&A를 통해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3D 시스템즈는 최근 의료·스캐닝 기술 등의 보강을 위해서 약 9개의 관련회사를 인수했다. 국내 SW업체인 아이너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3D 스캐닝 관련 기술을 보강하기도 했다.

스트라타시스도 CES 2014에서 인기를 끌었던 메이커봇을 인수하기도 하는 등 약 4개의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오토데스크는 HP와 전략적으로 파트너쉽 체결하기도 했다.

3D 프린터의 가격도 대량 생산과 함께 많이 내려가고 있다. 보급형 3D 프린터의 경우는 약100만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가의 종이 프린터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CES 2014에서 대만의 3D 프린팅 업체인 XYZ프린팅은 저가형 모델인 다빈치1.0을 약 53만원(499달러)에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CES 2015에서의 3D 프린터 전시 전망

CES 2014에서 시작된 2014년의 3D 프린터 열풍은 CES 2015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15에는 전년도보다 2배 확장된 전시 공간에 30여개 업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3D 시스템즈와 스트라스시스 등 3D 프린터 주도 업체와 XYZ 프린팅·메이커봇· 오토데스크 등 여러 업체들이 참여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이비전 시스템과 로킷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CES 2015에서는 3D 프린팅 기술 워크샵이 열리는 등, 3D 프린터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노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CES 측은 3D 프린터의 응용 영역이 향후 자동차 부품·교실·음식·인체 기관·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CES 2015에서 3D 시스템즈는 새로운 레이저 프린트 헤드와 재료 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ProX 800 SLA를 전시할 예정이다. 대만의 XYZ 프린팅은 클라우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 다비치 후속 모델의 전시가 예상된다. 개인용 3D 프린터를 만드는 메이커 봇은 2014년에 아이패드용 프린트숍 앱을 무료로 출시한 바 있다. 이 앱에서는 여러 템플릿을 이용하여 디자이너들의 3D 모형출력을 도와 준다. CES 2015에서도 아이패드용 프린트숍 앱을 이용한 3D 프린팅의 시연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D 프린터의 진화를 보여줄 CES 2015

CES 2014에 비해서 2배의 전시 공간에 30여개 업체가 참여할 CES 2015의 3D 프린터 전시에는 융합 산업을 주도하고자 하는 주최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 향후, 3D 프린터의 성장에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술도 필요하다. CES 2015의 전시를 통해서 성장하는 3D 프린터 산업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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