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연말정국을 뒤흔들었던 청와대 비선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청와대가 인적쇄신 등 사후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지난 5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청와대 비선의혹의 핵심인 유출 문건의 진위와 유출 경위에 대해 발표했다.
예측대로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윤회 씨와 이른바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의 정기적 모임은 없었고, 청와대 문건 유출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이 주도했다는 결론이었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지만 그 자체에서도 청와대의 문제가 드러나 개선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검찰의 발표대로라도 청와대 비서관이 공식 라인 밖의 박지만 EG회장에게 정기적으로 청와대 문건들을 유출한 셈이다.
더욱이 권력 암투적인 성격이 크다는 점이 더 문제다. 검찰은 조응천 전 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의 일탈에 대한 동기로 "박지만을 이용해 자신들의 역할 또는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비서관이 자신의 지위로 인해 얻는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 한 것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검찰의 발표에 대한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실세로 지목받은 비서관 3인방의 책임이 없음이 드러난 만큼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기류가 있다.
친박 핵심은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도 6일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검찰 수사를 잘 살펴보면 국정농단 자체가 없었던 것이 증명됐다"며 "아무 잘못 없는 사람들이 찌라시 문건에 올랐다는 이유로 사임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의 역할은 입증됐다. 더구나 최근 검찰의 청와대 비선의혹 수사에 대한 불신 여론도 높아 집권 3년차를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을 그냥 안고 가서는 안된다는 여권내 여론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1월 중순 경으로 예상되는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주목받고 있다. 집권 3년차의 국정운영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모종의 수습 방안을 발표해 국정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개각 등 인적쇄신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인사에 대해서는 항상 드릴 말씀이 없다. 확인되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가 인적쇄신과 내부 시스템 개선으로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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