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에서는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초고화질(UHD) 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업체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고화질, 운영체제(OS), 콘텐츠 등에 대한 경쟁 속에서 삼성, LG가 빛난 전시였다. 2014년에도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CES에서 삼성과 LG의 화려한 TV 전시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2014년 TV 시장을 나라별로 요약하면, 한국 '수성', 중국 '성장', 일본 '회복'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삼성과 LG는 커지는 UHD TV 시장에서 하드웨어(HW) 기술, 소프트웨어(SW) 기술, 콘텐츠 관련 기술이 시너지를 내면서 앞서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하드웨어적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UHD TV 시장에서 약간 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적 완성도 부족과 콘텐츠 기술 부족을 주요 이유로 들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환율과 UHD TV 시장의 선전으로 점유율을 약간이나마 회복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치열한 화질 경쟁 속에서 빛난 삼성과 LG
TV 시장이 UHD TV로 진화하면서 화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화질이나 크기 등 HW 이슈는 삼성과 LG가 주도해 왔지만,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서 TCL과 하이센스가 양자점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중국 업체들이 크게 성장중이다.
올 CES에서는 삼성과 LG가 대대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홍보에 나서면서 단연 주목을 받았다. 삼성은 SUHD TV라는 양자점 TV 응용 기술을, LG는 OLED TV와 양자점 TV를 각각 선보였다.
삼성의 105인치 곡면 가변형 SUHD TV·110인치 8K 글래스리스 3D SUHD TV, LG의 65인치 양자점 TV와 77·65·55인치 OLED TV 등이 주요 전시품이었다.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55인치와 65인치의 양자점 TV를, 파나소닉은 65인치 OLED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색재현지수 및 화질에서는 삼성과 LG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작년 IFA에서 TCL과 하이센스의 양자점 TV 발표 선점에도 불구하고, 올 CES를 통해서 HW 경쟁에서도 약간 앞서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에 대한 본격적인 협력 시작 및 고품질 제공을 위한 OS 경쟁
UH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콘텐츠 중요성이 더불어 강조되고 있다.
또한 UHD TV에서는 고화질 영화를 효과적으로 재생하고 보관·전송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우리나라 업체들이 이 부분에서 앞서 있는 것도 경쟁력 유지에 주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주요 TV·영화·콘텐츠 업체 등을 묶어서 UHD 얼라이언스 결성을 발표했다. 향후 콘텐츠 인프라, UHD TV 생태계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다. UHD 얼라이언스에는 삼성, LG,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TV 업체와 넷플릭스, 20세기 폭스, 디즈니 등 콘텐츠 관련사들이 협력하게 된다.
OS 면에서는 삼성 타이젠 TV와 LG의 웹오에스2 TV 등이 새롭게 전시됐다. 콘텐츠의 효과적인 재생, 사용자 인터페이스, SW의 효과적인 구동, 다중화면분할, 로딩시간 단축, 스마트홈 연동 등에서 OS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TV시장의 점유율은 삼성, LG, TCL, 소니, 하이센스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 업체 중에서 일본이 6개 업체로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TV시장 진출을 선언한 퀄컴과 미디어텍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퀄컴은 자사 칩셋을 이용한 데모용 3D TV를 전시하기도 했다. 아직 TV의 중심은 디스플레이이지만, 스마트폰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삼성, LG, 퀄컴 등 스마트홈 관련 전시에서는 역시 TV가 중심이 된다. 퀄컴, LG의 올신얼라이언스, 삼성, 인텔의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om) 간의 사물인터넷 주도 경쟁 속에서도 삼성과 LG의 TV가 중심이 되고 있었다.
◆성장하는 UHD TV 시장과 시장 장악에 대한 기대
삼성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는 2015년 UHD TV 시장이 2014년 대비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UHD TV 시장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선 상태다.
이번 CES에서는 삼성과 LG에 관심이 모아진 반면,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크게 주목 받지 못할 정도로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CES의 TV 최고상의 영예는 삼성의 105인치 곡면 가변형 SUHD TV가 수상하는 등 삼성, LG의 많은 TV들이 CES TV 부문의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인가젯의 CES TV 부문 최고상은 LG 65인치 OLED TV가 수상했다. 화질, SW, 콘텐츠 생태계, 스마트홈 및 스마트폰 연동 등에서 모두 우리나라 업체들이 앞서 있다는 점에서 올해 TV 시장에서도 삼성과 LG의 선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모든 면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올해 TV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부교수)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대한전기학회 등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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