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청와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인적쇄신 의지를 밝혀면서도 '문고리 3인방' 등 측근에 대해서는 적극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로 송구함을 밝혔지만,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국민 감정과 간극이 있었다"며 "쇄신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아쉽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참여하고 있는 당내 일부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도 전날 "청와대 기강해이와 불통 논란이 초래한 현 정국혼란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데 있어 청와대와 국민들 사이 다소 간극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낼 때 비상대책위원으로 함께 일했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크게 기대할 것 없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했던 그대로"라며 "1년에 겨우 한 번 모든 현안에 대해 몰아서 쭉 이야기하고 1년 동안 아무런 언론과 대화도 없는 대통령은 적어도 민주국가에서는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다수의 국민들이 기대한 바와 전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대통령 본인의 의견을 쏟아낸 데 불과하다"면서 "인적쇄신 문제에 대해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는 사람도 많았을 거라 보지만 예상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2년 1년 동안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는 빌딩을 거의 가릴 정도의 큰 현수막이 있었고 거기에는 박 대통령의 얼굴과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는데, 지금의 대통령은 '나만 보고 가겠습니다' 하는 것 같다"며 "그 점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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