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사업자 인텔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가고 있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5.1%, 26.1% 늘어나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10.4%)와 5위(4.7%)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삼성전자는 1위 사업자인 인텔(15%)과의 점유율 차이를 5%포인트 이내인 4.6%포인트로 줄이며,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인텔을 빠르게 추격중이다.
실제로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인텔 점유율은 16.4%, 삼성전자는 9.5%로 약 1.8배 수준의 차이를 보였지만 2013년 인텔 15.2%, 삼성전자 9.4%로 격차를 5.8%포인트 가량으로 줄였다. 결국 지난해 5%포인트 이내까지 그 격차가 더욱 좁혀진 것.
SK하이닉스는 엘피다 인수로 매출 성장률 41%를 기록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밀려 시장점유율 부분에서는 지난해 대비 한 단계 하락한 5위를 기록했지만, 2년 연속 높은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며 상위 10개 업체 중 높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중 약 80%가 D램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20나노 중반대 공정 기반의 서버·모바일 D램 출하량을 15% 확대하고, 이르면 2분기 내 20나노 초반대 모바일 D램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견조한 매출 성장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또 후발업체의 경쟁 지형도 역시 바뀌고 있다.
아바고 테크놀로지는 LSI 인수로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매출 기준) 진입에 성공했고, 엠스타 세미컨덕터와 미디어텍은 합병을, 온세미컨덕터도 앱티나이매징을 인수하는 등 각 기업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 키우기 바람도 거셌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D램 업체들은 여타 반도체기업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에도 공급부족과 고정가격 현상이 지속되면서 D램 시장매출이 31.7%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문형 반도체(ASIC), 개별 반도체(Discrete), 마이크로 컴포넌트 등 주요 반도체 소자항목들 매출도 하락세를 보인 2013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모든 증가, 이 중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이 16.9%로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트너에 따르면 반도체 시장은 2013년 3천150억 달러(한화 341조505억 원)에서 지난해 7.9% 증가한 3천398억 달러(한화 367조9천14억6천만 원)에 달했으며, 상위 업체의 매출 점유율은 2013년 69.7%보다 증가한 72.1%로 나타났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