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현대차 그룹이 향후 4년간 81조원, 연간 기준 20조원 규모의 사상최대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삼성의 투자규모 역시 전년 수준이거나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올해 투자 규모는 전년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파에도 줄이지는 않을 예정이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전년 수준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난해 투자 규모는 49조~50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만 24조원, 또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5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 역시 25조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 그룹 전체 투자 규모 역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총 81조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평균 20조원대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해 현대차 그룹 투자가 약 15조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투자 규모를 역대 최대치로 끌어올린 셈이다.
주요 그룹들이 올해 투자를 포함 경영계획을 수립중인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올해 투자규모를 늘리거나 축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확장적 경제정책 기조에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에 따르면 올해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평균 3.4%가량 늘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달러화 강세 등 여전한 환율 리스크에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신흥시장의 침체 등까지 겹쳐 글로벌 경영환경이 지난해 보다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공격투자 보다 내실경영을 꾀할 것이라는 시각이 높았으나 주요 그룹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여타 기업 들의 투자도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즉 기업소득환류세제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 촉진 등을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 등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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