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SK텔레콤이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인 프리클럽 판매를 중단한다. 방통위가 이용자 이익 침해 소지가 있다고 사실조사에 착수한 지 이틀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6일 "방통위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만큼 프리클럽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1월2일부터 15일까지 가입자는 오는 21일까지 프리클럽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는 전환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리클럽은 이용자가 단말을 구매할때 18개월 뒤에 중고로 이 단말을 판매할때 받을 수 있는 중고폰 가격을 미리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 KT는 '스펀지제로플랜'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4일 이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이 '특정 고가요금제', '일정금액 이상 요금납부', '특정 단말기' 가입자로 한정한다는 점에서 부당한 이용자 차별 소지가 있다며 사실조사를 통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방통위가 사실조사에 착수하자마자 바로 이 프로그램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KT도 '스펀지제로플랜'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방통위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만큼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 판매를 일단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로클럽은 일단 1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제도"라며 "폐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LG유플러스도 방통위의 사실조사 결과에 따라 이 제도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방통위는 "중고폰 선보상 프로그램을 종료하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18개월 이후의 상황을 제대로 고지하고 특정 요금제나 단말기에만 적용되는 것은 이용자 차별 소지가 있으니 제도를 보완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