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세계 정·재계 거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의 경우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 및 수감문제 등으로 국내 오너 경영인들의 참여가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45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다보스포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및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20여명의 국내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총회로 각국 정상 및 경제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현안 등을 논의한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저유가, 미국 금리 인상 및 저성장 시대 신성장동력 확보방안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포럼 및 현지에서 열리는 전경련 '한국의 밤' 등에 정계 및 언론인 관계자 5명과 기업인 16명이 참석한다. 이는 지난 2014년보다 30% 이상 줄어든 규모다.
삼성그룹 오너일가 등 주요기업 경영진들이 일부 불참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너일가 3세의 경우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2명만 참석한다. 5명이 참석했던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셈이다.
실제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불참한다. 이 부회장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은 계열사 수장들이 대신 참석하는 현대차그룹이나 SK그룹과는 달리 오너 일가는 물론 계열사 경영진도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당시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삼성을 대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지난해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에서 한식 등 한국 문화 전도사 역할을 맡았던 범 삼성가(家) 이미경 CJ 부회장도 올해는 불참한다. 이재현 CJ 회장의 누나이기도 한 이 부회장은 최근 건강상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최근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했다 귀국한 뒤 곧바로 다른 일정이 겹쳐 불참키로 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9년 전부터 아버지 대신 다보스포럼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앞서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도 선정된 바 있다.
SK그룹은 지난 1998년부터 16년간 꾸준히 참석해 온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수감 중인 관계로 계열사 수장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한다.
특히 김동관 실장은 지난 2010년부터 다보스포럼에 꾸준히 참석해 왔으며 부친이 구속기소된 후인 지난해부터는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조현상 부사장의 경우 지난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 '영글로벌리더(YGL)'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정의선 부회장 대신 권문식 사장과 박홍재 부사장이 참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K그룹은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임형규 SK텔레콤 부회장 겸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성장위원장 및 유정준 SK E&S 사장,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등이 참석한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12년째 개근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과 2세 및 주요 경영인들의 수감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기업인들의 참여가 줄어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일정 조율 등으로 인한 일시적 문제인 만큼 오는 2016년부터는 참여율이 높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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