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넥슨의 신작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2'가 베일을 벗었다.
메이플스토리2는 넥슨의 간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정식 후속작으로 풀 3D 그래픽을 차용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임에도 전작 특유의 아기자기하고도 귀여운 캐릭터의 맛을 고스란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해 9월 알파테스트를 통해 테스터들의 호평을 이끈 메이플스토리2는 21일 첫 비공개테스트에 돌입, 다시 한 번 게임성 검증에 나섰다. 직접 체험해 본 메이플스토리는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박스 형태의 맵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각종 사물들이 인상적이었다.
◆ 박스로 즐기는 이색 재미가 강점
메이플스토리2의 첫인상은 산뜻하다는 점이었다. 동화를 보는 듯한 풍성한 그래픽과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들어왔다. 비공개테스트 단계임에도 비교적 상세하게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했다. 헤어 스타일과 피부색, 각종 장식과 의상 등을 폭넓게 고를 수 있었다. 모니터 바깥을 바라보는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기억에 남는다.
캐릭터 선택을 마치고 게임을 시작하면 한 가지 독특한 점을 보게 된다. 배경이 박스 형태로 돼 있다는 점이다. 수십, 수백 개의 박스들이 이어져 하나의 맵을 구성하며 그 위를 캐릭터들이 뛰노는 방식이 색다르다. 나무와 꽃과 같은 각종 사물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어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이들 사물이 캐릭터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가령 나무 근처로 다가가 공격을 하면 나무가 베어진다. 또 마을에 위치한 NPC의 집에 찾아가 가구를 뒤엎는 등 난장판을 벌일수도 있다.
맵들이 박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은 여느 MMORPG에서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재미 요소가 된다. 일례로 메이플스토리2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파괴되는 지형을 피해 안전지대를 찾는 미니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으면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파괴되는 박스를 피해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박스로 맵을 구성한 메이플스토리2만의 특징이 가미된 콘텐츠인 셈이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박스를 통해 게임 맵을 제작하거나 의상을 만들 수도 있어 그야말로 나만의 게임 세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여느 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메이플스토리2만의 강점인 셈이다.
◆전작의 주요 특징도 가미
메이플스토리2는 이같은 차별화 요소를 가미하면서도 전작의 특징을 녹여낸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의 경우 전작을 상당부분 계승했다. 키보드 방향키를 통한 캐릭터 조작과 컨트롤(ctrl)을 누르면 공격, 점프는 알트(alt)라는 점이 똑같다. Z키를 누르면 아이템을 루팅하는 것 역시 그대로다. 게임머니도 전작과 동일하게 '메소'를 쓴다.
콘텐츠적 측면에서도 전작과 흡사한 구석이 여럿 엿보였다. 게임 극초반 접할 수 있는 몬스터 '주황버섯'은 이번 작에서 '오솔길버섯'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귀여운 외모는 전작과 동일했다.
이렇듯 메이플스토리2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게임이다. 개발사가 정한 루트를 그대로 답습하는 기존 게임과 달리 이용자가 참여할 여지를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게임성 검증을 마친 메이플스토리2가 추후 국산 MMORPG의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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