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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인사개편 단행, 대통령의 위기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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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추문에 연말정산 이어져 화석 지지층도 철회, 반등 여부 관심

[채송무기자] 청와대가 그동안 쏟아지던 인적쇄신 요구에 답해 박근혜 대통령의 위기가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각 및 청와대 인적개편안을 발표했다. 국무총리에 소통에 능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했고, 청와대 특보단 역시 소통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업무가 일부 조정돼 비선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재발방지 의지가 반영됐다.

이같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은 최근 심상치 않은 민심 이반에 대한 대응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청와대 비선 의혹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웠다.

청와대 내부의 권력 투쟁 형식으로 불거진 청와대 비선의혹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끼리 난타전을 벌이면서 국민의 실망을 샀다.

박근혜 정부 인사인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이 잇따라 청와대 비선의 인사 개입 의혹을 폭로한 것도 컸다. 검찰이 정윤회 씨와 이른바 십상시의 회동은 없었고, 비선 의혹도 근거가 없다고 발표했는데도 60%가 넘는 국민들이 이를 불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수첩이 공개되면서 나온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 유출의혹 배후 발언'이 이어지면서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청와대 비선 의혹으로 정권의 신뢰에 불신이 생겼다면 연말정산 논란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당초 정부여당이 이번 연말정산에 대해 연봉 5천500만원 이하의 직장인에게는 세 부담이 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그 구간에 속한 직장인들의 세 부담도 늘어난 사례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가 이어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집권후 최저치인 30%까지 떨어졌다. 대통령의 지지기반이었던 50대도 38%만 지지했고, 요지부동이었던 60대 이상은 53%를 기록,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50% 초반까지 하락했다.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도 5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완구 총리 내정 등 인사개편, 野 '3인방 유임 아쉽다'

이처럼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지지를 철회하는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대통령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에는 인적쇄신 외 답이 없다는 정치권 내외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소통이 강점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고 청와대 특보단을 신설해 꾸준히 지적됐던 소통을 보완했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도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청와대 인사위원회 회의 배석을 금지하고,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실장의 2부속실을 폐지하는 등 업무 조정을 했다.

퇴진 요구가 있었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유임했지만, 아직 청와대 인사쇄신 등 남은 작업을 마무리한 후 퇴진하는 한시적 유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당은 이번 인사개편에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당 대표 후보 3인방 모두 청와대 인사개편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유임시켰고, 민정특보에 이명재 전 검찰총장을 임명한 것에 '검찰권을 장악해 국정을 운영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적쇄신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집권 3년차의 핵심 과제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노동·금융·교육의 4대 부문 구조조정이 어려워진다. 대통령의 인사개편을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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