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통신시장의 소모적인 경쟁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유통점에 대한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지급 문제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서로 노력해 공정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창규 회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KT빌딩 웨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취임 첫날부터 줄곧 통신시장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개발이나 품질개발,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우리는 공정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부도 그런 경쟁을 위해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후 유통점에 리베이트를 과도하게 책정, 불법 보조금 지급을 유도한다는 통신사들간의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방통위는 지난 16일부터 SK텔레콤이 과도한 리베이트 책정으로 시장을 교란했다고 판단,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내리기 위한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SK텔레콤은 KT도 과도한 리베이트를 책정했다고 방통위에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황 회장의 이같은 발언으로 통신사와 정부가 리베이트 문제 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모인다.
◆취임 1년, KT 국민기업으로 거듭난다
오는 27일 취임 1년을 맞는 황창규 회장은 지난 1년을 통신시장을 다시 성장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올해는 KT만의 미래가 아니라 구가경제와 산업을 이끌고 국민들의 행복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올해 국가경제와 산업을 이끌고 국민의 행복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해"라며 "지난해 최전방 대성리에 기가스쿨을 꾸린 것처럼 올해는 백령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ICT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은 통신 부문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에너지나 헬스케어 부분, 글로벌 시장 등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황 회장은 "서울대학교와 유전자 검색관련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조만간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전과 에너지 관련 사업도 성과가 나고 있다. 조만간 또다른 에너지 관련 좋은 소식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KT는 오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기술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T는 기가 인프라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술 표준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황 회장은 "평창올림픽에서 홀로그램 등 5G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실제로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전세계에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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