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책임지는 윤부근 사장이 올해 세탁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부근 사장은 올해 세탁기를 1천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며 세탁기 시장을 선도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삼성 가전 수익성은 다소 악화됐지만, 외형적인 성장과 이미지 제고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성이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3일 서초 사옥에서 열린 생활가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세탁기를 1천500만대 판매하겠다"며 "이 중 액티브워시 세탁기 비중을 20%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액티브워시'는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미리 손으로 했던 찌든 때 제거나 섬세한 의류 세탁 등의 애벌빨래까지도 세탁기 하나로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이어 국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전면에 내세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가전 시장 성장률(매출기준)을 뛰어넘어 전 부문에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글로벌 가전 시장 성장률이 3% 정도인데, 삼성 가전은 전 부문이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세탁기는 17% 성장했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 지속 투자 있어야 성장"
그러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생활가전 사업이 속해 있는 CE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1%대에 머물렀다. CE부문에는 가전 뿐만 아니라 TV, 프린터, 의료기기 등이 포함돼있지만 가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윤부근 사장은 지속된 투자가 있어야 가전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사장은 "CE 부문은 3분기에는 TV패널의 공급 부족, 4분기에는 환율, 특히 유로화와 달러화를 제외한 나머지 통화의 약세 등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며 "올해의 경우 환율에 대해 나름대로 내부적인 대책을 세워서 지난해 보다 더 크게 성장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 생활가전, 의료기기, 프린팅솔루션사업 모두 지속적으로 투자를 많이 해야하는 사업군"이라며 "생활가전의 경우 3년동안 연간 700억~1천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익측면에서는 부족해도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 일렉트로룩스, 월풀 등 가전업체는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윤 사장은 "사업을 하면서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필요한 기술이면 적극적으로 (M&A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CES에서 2020년까지 삼성 전제품을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기기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IoT가 스마트폰처럼 삼성전자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며 삼성전자의 TV 부문이 상당히 성장을 했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서 또한번 크게 성장했다"면서 "그 다음이 IoT인데, 아직 눈에 들어오진 않지만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부근 사장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기간 불거진 LG전자 임원진의 삼성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현재 법적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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