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부진하지만, 개선가능성 나타나"

[김다운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완만한 경기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5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2월호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소폭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되는 등 경기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76.2%)에 정체되어 있으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1월 중 수출도 일평균 수출액이 감소하는 등 석유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 관련 심리지수의 개선이 정체되고 건설수주도 감소하는 등 향후 실물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KDI는 판단했다.

하지만 생산 및 출하가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일부 내수지표도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점진적인 경기개선의 가능성은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광공업생산이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개선된 가운데 출하도 내수 및 수출출하 모두에서 증가로 전환됐으며, 서비스업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설비투자는 전월에 이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DI는 "물가상승률은 담뱃값 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1%를 하회하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