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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쏟아지는 의혹, 이완구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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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서조차 낙마 우려, '정치적 타격' 불가피

[윤미숙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쏟아지는 의혹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당초 이 후보자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 평소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관리를 해왔다는 점에서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총리 지명 직후 차남이 병역을 면제받은 과정에 대한 의혹, 차남 소유 토지를 둘러싼 투기 의혹,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구속 등 각종 도덕성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지만 이 후보자는 관련 자료 일체를 공개하는 등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 '검증 자판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이 후보자는 차남 병역면제와 관련, 지난달 29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엑스레이, MRI 촬영을 한 끝에 의료진으로부터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수술 사실을 확인받았다.

당시 이 후보자는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공직에 가려는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우송대 석좌교수 시절 6번 특강하고 6천만원을 받았다는 '황제 특강' 논란, 삼청교육대 근무 이력, 정치후원금 논란, 타워팰리스 딱지 거래 의혹, 병역 특혜 의혹 등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이 후보자의 입은 굳게 닫혔다.

반면 이 후보자 총리 내정에 환영의 뜻을 표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의 삶의 궤적이 국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김성수 대변인)며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나섰다.

◆대선주자 반열→'상처 입은 총리'?

상황이 이처럼 흘러가자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이 후보자가 혹여 낙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급기야 6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일부 종합편성채널 간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를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이 후보자의 거취 표명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이 후보자가 낙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이 후보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총리 내정 직후 이 후보자는 지지율 상승과 함께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넷째 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7.9%로 5위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는 18.7%로 20.1%의 김무성 대표를 바짝 추격했다.

이 후보자가 충남 청양 출신이라는 점에서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해 총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야권의 안희정 충남지와 함께 '충청 대망론'의 한 축을 이룰 인물로 올라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서 쏟아져 나온 각종 의혹들은 이 후보자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는 데 그친다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상처 입은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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