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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MS 특허전도 종결, '역할론' 힘받는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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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전 이어 MS와는 6개월만에 분쟁 종료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특허전이 종전됐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미국 외 지역 특허전을 철회한데 이어, MS와 로열티 분쟁까지 마무리하면서 골칫덩이 하나를 또 해결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은 애플, MS의 수장과 직접 회동 해 화해를 이끌어내고,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 협의, 화학·방산계열 매각 등 굵직굵직한 숙제를 잇달아 털어내는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자와 MS는 양사간의 특허료 분쟁이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회사는 계약 세부 조건은 비공개라고 밝혔다.

삼성과 MS의 특허전은 지난해 8월 시작됐다.

MS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특허 사용권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부를 인수한 것이 지난 2011년 삼성전자와 체결한 지적재산권 사용권 협약을 무효화하는지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

삼성전자는 MS의 OS 관련 특허로만 계약했을 때와 직접 휴대폰 사업자가 됐을 때의 계약 포지션은 달라야 하기 때문에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에 따라 특허료 지불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삼성전자가 MS를 상대로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재판소 홍콩재판소에 중재 신청을 내는 등 양사 특허료 분쟁은 확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소송이 시작된 후 3개월만인 지난해 9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가 방한, 이재용 부회장과 회동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당시 두 회사가 특허 분쟁을 마무리했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특허료 분쟁해결에 물꼬가 트였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합의는 양측이 불필요한 소모전 대신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모으는게 낫다는 데 교감을 나눴기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오미·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과 아이폰6플러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MS도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며 PC시대만큼 플랫폼 파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커지는 이재용 역할론

이번 특허전이 마무리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팀 쿡 애플 CEO를 미국에서 만나 한달 만에 미국 외 지역 소송을 철회하는 '담판'을 이끌어냈고, 연말엔 한화와 방산·화학 계열사를 매각하는 빅딜에도 성공했다.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 협의도 탄력을 받는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글로벌 광폭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친화력이 특허 갈등 해결이나, 기업간거래(B2B) 등에서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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