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서울고법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개입 지시를 사실로 인정한 데 따른 새정치연합의 첫 공식 지도부 입장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유죄판결과 법정구속을 보면서 (당시 대선 후보로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면서도 "야당 대표로서 이 중대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판결로 국정원의 조직적 대선개입이 확인됐다"며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과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에 더해 국가기관들의 전방위적 대선개입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일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국정원이 다시는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관여하는 일 없도록 개혁하는 게 대통령으로서의 도의일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012년 12월 14일 대선을 닷새 남겨둔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가 긴급 자회견을 통해 국정원 댓글사건이 사실이 아니면 문재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불법대선 부정선거였음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그때 12월 14일은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질렀다는 언론 보도가 처음 나온 날이고 박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으로 이를 무마하려 했다"며 "박 대통령이 지금의 대통령직이 유효한가라는 국민의 이 물음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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