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언론 외압과 부동산 투기, 황제 특강 등 상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이 쉽지 않을 전망인 가운데 청와대가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 인준이 원만하게 처리됐으면 하는 입장을 말씀 드린 바 있고, 이는 변한 바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인준 거부 입장을 밝혔지만, 청와대는 인사를 되돌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신 정부여당은 조속한 인준 방침을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여야가 합의한 의사 일정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의 이같은 입장은 이완구 후보자의 문제를 설 밥상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상당한 의혹의 백미는 언론 외압 발언이었다.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후보자는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장점으로 꼽혔던 소통 능력도 빛을 바랬다.
그러나 이 후보자가 낙마하거나 인준이 설 이후로 미뤄지면 박근혜 정부는 사실상의 레임덕에 직면하게 된다. 낙마할 경우 현 정권에 '김용준·안대희·문창극' 후보자에 이어 4번째 낙마다. '총리 후보자도 제대로 선정하지 못하는 정부'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상처가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준이 늦어지면 박근혜 정권의 3년차 국정운영의 시간표에 차질이 생긴다. 청와대는 이완구 후보자의 인준 이후 국무위원 제청권을 발동해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을 실시해 이를 국정운영의 동력 회복의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도 개각 시기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인준이 되면 제청 절차를 밟아 개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의 문제가 구정 설 연휴를 지날 경우 도시와 농촌의 민심이 섞이는 설 민심의 특성상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의 경우까지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12일 이 후보자의 인준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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