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관심이 높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대해 여야 합의를 촉구하면서 처리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완구 후보자의 인준안은 여야의 표대결 양상으로 넘어갔다. 야당은 이 후보자에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인준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여야는 3일 이내에 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야당이 보고서 채택에 반대할 경우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여당이 단독으로 보고서 채택을 강행하거나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 총리 인준안을 표결해야 한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검증특위는 한선교 특위 위원장 외 여 6인, 야 6인으로 구성돼 이론적으로는 여당 단독 표결도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이 경우 21년만의 총리 후보자의 여당 단독 강행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불가피하다. 또 하나의 경우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방법도 있다.
그러나 변수가 등장했다. 정 의장이 여야의 합의를 요구한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여와 야가 좀 더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지도부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정 의장은 "여당인 새누리당은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여러 다각적으로 생각하기를 바라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청문절차를 다 밟았으니 의견을 제시해 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에서 전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합의 과정이 불성실할 경우 정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속한 시일 내 인준 입장이었던 여권이 뜻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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