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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 외연 확대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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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기반 취약층 소통 늘리고 '탈계파' 인사 주력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일 당 지지층을 늘리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8 전당대회 이후 취임 일성으로 내년도 총선 전까지 당 지지율을 40%대로 끌어올린다고 공언한 만큼, 중도·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적극적 표심 공략 시도로 보인다.

문 대표는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했다. 취임 이래 경제단체와의 첫 만남으로 당 차원에서 소원한 관계였던 경제계와의 관계개선 시도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표방한 '경제정당', '정책정당'으로의 변신을 위한 사전 작업 성격도 있다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과의 만남에서 "정례적이라 할 정도로 (경제계와) 자주 만남을 갖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어려워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하는데 (정치계와 경제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자"고 주문했다.

앞서 문 대표는 서울 영등포의 한 식당에서 50대 자영업자·주부들과 '타운홀 미팅'도 가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50대 이상 연령층의 표심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 때 50대였던 제가 50대 이상 연배 되시는 분들에게 지지받지 못했고 그게 대선 패배의 이유였다"며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하려면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가 50대로부터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가 선출된 2·8 전당대회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날 문 대표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과거 민주당 시절을 포함해 당 지도부로선 처음이다.

◆'탕평 인사'로 친노 거리두기 '시도'

당내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탕평 인사'도 당 외연 확대를 위한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친노-비노 갈등 구도는 특히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전대 후 '분당'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그간 당 지지도를 끌어내린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은 13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구 민주계 중진인 추미애 의원과 이용득 한국노총 전 위원장을 임명했다. 또한 전략홍보본부장으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사무총장에 양승조 의원, 정책위의장 강기정 의원, 수석대변인 김영록 의원, 당 대표 비서실장 김현미 의원, 대변인 유은혜 의원 등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친노 인사들과는 거리가 있는 '무지개 인사'라는 평가다.

2·8 전대 최대 경쟁자이자 당내 호남권 핵심 인사인 박지원(사진) 의원과의 화해도 같은 맥락이다. 문재인 대표와 박 의원은 13일 서울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만나 당 통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당초 오는 14일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대표와도 회동할 계획이었으나 손 전 대표측의 고사로 무산됐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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