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의 요구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데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야당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임명동의안을 상정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16일 본회의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 후보자 인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전 총리 임명과 개각을 통해 민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여권으로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의 인준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불참한 가운데 정 의장 직권상정을 통해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가결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재적 의원 295명 가운데 과반(148명)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75명) 찬성이면 통과된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158석) 단독으로도 임명동의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새누리당은 비리 혐의로 구속된 송광호·조현룡 의원과 이 후보자 본인을 제외한 155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내각에 있는 의원들은 물론 해외 출장 중인 의원들도 귀국해 본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새정치민주연합이 표결에 참여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표에 당내 이탈표가 더해져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말을 지나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갈수록 악화돼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서울 은평을을 지역구로 둔 이재오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대의(大義)와 소리(小利)가 충돌할 때는 군자는 대의(大義)를 택하고 소인은 소리를 택한다.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대의를 택해야 한다"고 적은 것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진다.
만약 새누리당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경우 야당이 국회 일정을 거부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