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준안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되면서 후속 개각과 청와대의 인사개편의 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회는 지난 16일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의 인준안을 처리했다. 숱한 의혹과 언론 외압 발언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여야는 철저히 나뉘었다.
재적 281명 중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이 나왔다. 이날 본회의에는 새누리당 의원 155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24명, 무소속 2인이 참석한 것을 고려하면 여권에서 7표 이탈된 것이다. 여권에서도 이 내정자를 부적격으로 본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이 내정자는 심지어 직전 여권의 원내대표였다.
여권이 부정적 여론 속에서도 이 총리 내정자의 인준안을 처리하면서 이제 여권의 새 원내지도부가 요구한 청와대 인사개편 폭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청와대 인사개편에 대해 "비서실장과 비서관 몇 명만 가지고 인적 쇄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대적 인사개편을 요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비박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지난 16일 TBS에 출연해 "김기춘 실장 한 사람 가지고 되겠느냐"면서 "김 실장 뿐 아니라 '문고리 3인방', '십상시'로 거론됐던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억울하다 하더라도 정치적 대의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실장 교체 시점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때를 많이 놓쳤다"고 지적한 뒤 "지금 바꿔봤자 별 효과도 안 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집권 3년차 들어 지지도가 이렇게 추락하면 국정을 수행할 동력을 잃게 돼 버리니 대통령으로서는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게 국민에 드러나는 것은 인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 일부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정례모임 직후 "오늘 국회의 총리 인준이 끝나면 비서실장을 포함해 청와대의 의미 있는 후속 인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 간 쌍방 소통이 적극 이뤄져야 하고, 당의 소리는 국민의 소리로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정운영 방향과 인적쇄신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천신만고 끝에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신임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회동 이후 쟁점이었던 이완구 내정자 인준안의 설 연휴 전 처리를 이뤄냈다. 이후 이어질 청와대 인사개편이 비박계가 요구하는 선에 이르지 않으면 당청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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