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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경영권 방어 위해 넷마블과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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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넷마블에 매각해 의결권 주로 전환

[문영수기자] 넥슨 일본법인(대표 오웬 마호니, 이하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우호지분 형성에 나선다. 의결권을 살려 넥슨과의 지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보통주식 195만 주를 3천911억1천735만 원(주당 처분가격 20만573원)에 넷마블게임즈에 장외처분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사업 제휴 및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지분 9.8%를 3천800억 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맞교환(스왑)을 통한 우호지분 형성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된 것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자사주(195만8천583주) 규모는 약 3천789억 원(16일 종가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 비용인 3천800억 원과 대동소이한 수준이어서 지분 맞교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해 어떻게 밸류(가치)를 높일지는 우리도 (넥슨에) 질문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자사주는 엔씨소프트의 중요 투자나 M&A 부분에 쓰일 주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가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 지분과 맞바꿔 우호지분을 확보한다면, 기존 김택진 대표 보유 지분 9.98%에 우호지분(넷마블 보유분) 8.9%를 더해 총 18.88% 의결권 있는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 넥슨보다 지분 상 우위를 점하게 돼 엔씨소프트는 넥슨의 경영 참여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다.

결국 넷마블게임즈에 대한 지분 투자는 넥슨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물러서지 않고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엔씨소프트 경영진의 의사표명이었다는 셈이다.

넷마블게임즈의 가세로 이번 경영권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16일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사전에 공유받은 바 없다는 점을 비롯해 ▲최대주주 입장에서 주주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규모의 투자가 회사의 투자 방향에 대한 소통이 부재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 ▲4천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해 10% 미만의 소액 지분을 확보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넥슨코리아는 "향후 어떤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는지, 진정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투자였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양사는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거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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